현대중공업 적자폭 전년도보다 5배 가량 늘었다

작년 4,314억 당기순손실…기업공개(IPO) 걸림돌 가능성

2021-04-04     강태아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가 예상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31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폭이 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직전 연도나 당해연도 회계실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이같은 적자 규모가 IPO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조3,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5조 4,566억원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294억원에서 지난해 325억원으로 25% 수준까지 줄었다. 이는 해양 플랜트 부문 수행 공사에서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인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889억원에서 4,314억원으로 485% 늘었다.

조선부문에서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매출 5조 8,771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말 환율 하락으로 인한 계약 손실 증가 및 공사손실충당금 증가로 전년대비 1,012억원 감소한 1,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8,96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63억원 감소로 976억원(적자전환) 손실을 기록했다.

엔진기계부문 매출은 1조 4,727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14억원 증가한 1,318억원이었다.

조선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어 올들어 수주실적이 크게 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실적이 나쁘게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 신청시 기준이 되는 자산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의 자본총계는 5조3,607억원으로 전년도 5조6,229억원 대비 약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의 계획대로 약 20%의 신주를 발행해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하지만 조선업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87을 적용하면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는 약4조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종의 호황기에 적용되는 PER 1배 이상으로 평가 받으면 이같은 예측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만 해양플랜트 사업이 축소된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급증 추세인 수주실적이 수익성을 만회하는 호재로 작용하길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IPO는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은 지주회사로 현대중공업은 사업회사로 역할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인수합병(M&A)와 지분 투자 등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현대중공업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친환경 선박에 투자하는 등 미래시장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판돤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개발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을 204년부터 대형선박에 상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달초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공동주관사는 KB증권,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