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자!
성적보다 ‘인성’이 중요한 시대
함께하는 ‘공동체 정신’ 되새겨
코로나19 위기 ‘극복’해 나가자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RUPI사업단장·공학박사
테슬라가 서학개미는 물론 동학개미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주가 변동 탓이다. 테슬라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 약 197조원을 쓰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전기차 공급망을 확충하고 전기차 구입에 세제 혜택이 제공되면 테슬라가 최대 수혜 기업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 다만 테슬라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다른 전기차들이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던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는 도화지가 귀해서 망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무척 긴장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곤 미술 시간이 짧아 나머지는 집에서 숙제로 해 오곤 했다. 지금까지 인성교육이니 전인교육이니 교육정책은 많아도 예체능 과목이 괄시받는 모습은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기업일수록 인성이 기준에 못 미치면 무조건 거른다. 성적보다 인성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이 요즘처럼 절절이 가슴이 와닿은 적이 또 있었나. 그저 ‘내로남불’만 외치다 들켜버린 사회지도자층의 갖가지 행태를 지켜보노라면 울화통이 터져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오히려 가난을 딛고 평생을 삯바느질, 구두닦이, 허드렛일 등으로 자수성가한 분들이 전 재산을 기부했다는 훈훈한 미담이 우리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그들이 우리의 영웅이다.
시지프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교활하고 못된 지혜가 많기로 유명했다. 신들을 기만하며 나쁜 일을 하도 많이 해서 큰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바위를 산 위로 올리면 굴러 떨어지고 다시 산 위로 올리면 또 굴러 떨어지고. 우리 인생도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어도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시지프스의 돌 굴리기와 같지 않은가. 이런 시지프스가 어느 날 인기 드라마로 나타나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심전심(以心傳心)과 동심동행(同心同行).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좋은 뜻을 함께 공유하며 가정, 직장, 국가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나가자. 누구 탓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 주위 곳곳에 널리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소리가 울려 퍼질 때 비로소 행복한 사회공동체가 될 수 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테크노CEO 10기 과정 첫날 특강에서 “진정한 리더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신뢰를 쌓고 가치를 두루두루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사회에서 생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 하지만 그럴수록 리더는 다른 분야의 경험과 지혜를 잘 듣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와 다른 의견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이다. 다양한 가치를 조율하고, 각기 다른 개성을 조화시키는 인성이 곧 경쟁력이며 실력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가. 나도 눈 한번 질끈 감았을 뿐인데 십 년이 훌쩍 지났다.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덧없이 흘러만 간다. 그러나 요즘은 하도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발전하므로 십 년이란 기간 자체가 무의미하다. 울산경제 및 울산 산업지도는 어떤가. 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산업만으로 전국을 호령하던 때가 있었다. 울산이 기침하면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그래서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타가 인정했다. 과연 울산이 한국경제의 심장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지금 위기 속에 기회가 찾아왔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꽉 잡아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현실에서 위기에 맞닥뜨리면 이를 극복하기가 녹록지 않다. 결국 위기를 타파할 최선의 해법은 정면돌파다. 우리 민족은 충분한 성공 DNA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지게 IMF 외환위기를 이겨내지 않았나. 지금 혹독하게 겪고 있는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힘들어도 잊지 말아야 할 덕목은 바로 겸허함이다. 그리고 그 겸허함을 드러내는 방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RUPI사업단장·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