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에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두고 북구 주민 갈등 고조

2021-04-25     신섬미
   
 
  ▲ 울산시가 추진 중인 트램 2호선에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22~25일 북구청 홈페이지를 찾아 4일 만에 수백개가 넘는 민원글을 남겼다.  
 

▷속보=울산 북구청과 주민들이,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트램 2호선에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아닌 7번 국도(산업로)로 노선 변경을 요구(2021년 4월 23일자 2면 보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폐선부지 활용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되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북구청 홈페이지를 찾아 4일 만에 수백개가 넘는 민원글을 남기며 “교통 불모지 북구에 트램이 꼭 필요하다”며 “원안대로 폐선부지에 트램 도입을 추진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앞서 지난 22일 울산시가 마련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북구청과 북구지역발전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고, 트램 2호선 노선은 산업로 변경할 수 있는지 고려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자 폐선부지 활용을 찬성하는 다른 주민들이 북구 인터넷 커뮤니티와 북구청 홈페이지를 찾아 200여개가 넘는 민원글을 남기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씨는 “이동권 북구청장이 폐선부지를 트램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최근에 알았고, 이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울산시에 항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폐선부지 활용은 2019년 울산시가 트램 계획 발표할 때부터 포함되어 있었던 것인데 정말 몰랐나? 그렇다면 그동안 뭐하다 정부에 사업 신청을 앞둔 지금에 와서야 반대한다고 하냐”고 항의했다.

이어 “산업로로 트램 노선을 변경하면 사업성 부족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데 언제까지 북구를 외곽으로 방치할 생각이냐”며 “북구 발전의 의지가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그동안 북구가 울산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서 소외돼 불만이 많았는데, 시에서 북구 발전을 위해 추진하려는 사업을 발목 잡지 말아달라”는 말도 덧붙엿다.

또 다른 글을 남긴 B씨는 “누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거냐, 수렴 방법은 무엇이었냐”며 “내가 북구 주민인데 내 의견은 어디다 제출해야 하냐”고 의견 수렴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북구에 문화시설을 포함해 인프라가 없는데, 인프라 늘려 살기 좋게 만들어 줘야할 것”이라며 “빠르게 북구 입장을 철회하고 재입장을 발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외에도 폐선부지 활용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북구의 열악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서라도 트램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씨는 “트램 노선이 빠른 시일 내 설치돼 북구 주민들도 남구나 중구에 소외됨 없이 대중교통의 호재를 누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니 원안과 다른 의견을 내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원안대로 트램이 조속히 설치될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했다.

이에 당시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던 북구지역발전위원회 최병협 위원장은 폐선부지 활용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시에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폐선부지 활용에 찬성하는 주민도 있지만, 선로 인근에서 30년 가까이 생활을 한 주민들은 진동, 소음, 차음벽으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받았다”며 “그간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선로에 다시 트램이 들어온다는 것에 쉽게 동의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울산시에서 준비한 설명회에서는 이 주민들을 설득할만한 구체적인 제시안은 전혀 없고 막연하게 폐선부지를 활용하겠다고만 주장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소음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화된 자료를 가지고 오라고 요구한 상태로, 폐선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협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정지구 8개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송정스마트시티협의회는 트램과 관련해 지난 24일 회의를 개최했으며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추후 북구청장과 간담회를 통해 트램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시 나눌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