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우리 바다, 해양보호생물 그리고 업사이클링

2021-04-25     변의현 사회적기업 우시산 대표

폐플라스틱에 가치 더한 친환경제품 반향
고래박물관 매개 깨끗한 바다 만들기 앞장
2021년 울산 앞바다 다시 고래가 들끓길

 

변의현 사회적기업 우시산 대표

고래박물관은 이제 더 이상 포경의 역사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곳에선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7,000년 전 고래와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 받는 현재의 고래를 살리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장생포 고래박물관이 지난 1일부터 2021년 상반기 특별 기획전 ‘우리 바다, 해양보호생물’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에서는 귀신고래, 상괭이, 점박이물범, 푸른바다거북을 캐릭터화한 3D 해양보호생물과 해양보호생물 80종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혹등고래 조형물 등이 설치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006년에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법률 제8045호, 2006.10.4. 제정)을 제정하여 관리기반을 확보했으며, 특히 생존을 위협받거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필자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자 관광벤처기업인 우시산은 지난 12일부터 ‘#페트병 뚜껑 모으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페트병 뚜껑 100개를 모아 우시산 사업장 중 하나인 고래박물관 2층 기념품점에 가져오면 선착순 100명에게 티셔츠를 증정한다.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바다환경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자원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챌린지이다. 

이렇게 모은 페트병 뚜껑은 쓰레기통과 화분 체험키트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챌린지 시작 이후 참여가 급속도로 이어지면서 경품 소진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시산은 울산항만공사의 후원으로 ‘별까루(귀신고래 캐릭터)’ 모양의 IoT(사물인터넷) 페트병 분리수거기를 고래박물관에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올바른 자원 재활용 방법을 알리고 있다. 이 분리수거기에 페트병 하나를 넣으면 10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우시산은 지금까지 참여자들에게 20만 포인트 이상을 기부 받아 지역 장애인시설 11곳에 400만원 상당의 PET 업사이클 침구세트를 전달했다. 우리가 모은 플라스틱이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우시산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하여 멸종위기 바다생물 캐릭터 인형을 비롯해 침구류, 의자, 라이프박스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 특히 이들 제품은 고래박물관 기념품점을 통해 전시, 판매되면서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으로 환경 패러다임이 변한 지금, 고래라는 특별한 문화콘텐츠에 환경을 결합한 고래박물관은 멸종위기 바다생물을 위한 자원 선순환의 우수시설로 떠올라 각종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책으로 나무 수천 그루를 심는 것보다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래가 숨을 쉬고 이동하기 위해 올라올 때 내뿜는 철분과 질소는 미세한 생물들에게 이상적인 성장 조건을 제공한다. 

배설물로 영양분을 만들어 1차 플랑크톤이 산소를 생성할 수 있게 하고,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태계를 지탱하는 역할도 한다. 결국 고래를 지켜야 인간도 풍요로운 삶을 계속해서 영위할 수 있다. 

조선시대 편찬한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선 울산 앞바다를 ‘경해(鯨海)’라 했다. 고래 경, 바다 해. 고래가 들끓었던 바다라는 뜻이다. 

고래박물관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함께 고래가 뛰노는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기에 2021년 울산 앞바다는 다시 경해를 꿈꾼다.

(변의현 사회적기업 우시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