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투입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 5년만에 완료

울산시·UNIST 주관…복지형 국민게놈 사업 일환

2021-04-26     이다예

울산시·UNIST ‘해독 완료 선언식’…“첨단 바이오분야 선도”
2016년부터 건강인·질환자 등 총 1만44명 게놈 정보 수집·해독
한국인 유전적 다형성 정밀하게 지도화…정밀의료·신약개발 등 활용

 

   
 
  ▲ 26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 완성 선언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KOGIC(게놈산업기술센터) 연구자, 공동연구 참여기업 관계자, 게놈 기능자 대표 등이 사업 완료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2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 완료 선언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이용훈 UNIST 총장, KOGIC(게놈산업기술센터) 연구자, 게놈 기증자 대표 등이 사업 완료를 기념하는 핸드프린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최초의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가 5년 만에 완료됐다. 앞으로 게놈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를 이용한?정밀의료,?신약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26일 오후 UNIST 제4공학관(110동) N101호에서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 완료 선언식’이 열렸다. 2015년 출범한 ‘게놈코리아 인 울산’(Gemon Korea in Ulsan)을 통해 진행된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 완료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울산시와 UNIST가 주관한 이 프로젝트는 2016년 시작해 현재까지 건강인 4,700명, 질환자 5,300명 등 총 1만44명의 한국인 게놈 정보(Korea10K)를 수집, 해독했다.

이 범국민 게놈 기반 건강 연구 사업에는 현재까지 18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프로젝트는 산?학?연?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됐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병원, 울산중앙병원, 보람병원, 동강병원 등 지역 내 병원과 경상대·경희대·충북대·카톨릭대·서울대·고려대학교, 한의학연구원 등 다양한 대학, 연구소, UNIST 1호 벤처인 ㈜클리노믹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참여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종화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게놈은 바이오산업의 반도체로, 많은 나라가 개인의 해독된 게놈 정보를 핵심 공공데이터로 구축해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유전적 다형성을 정밀하게 지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의미에서 큰 사업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인 만명의 게놈 정보(Korea10K)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분석 인프라 구축이다.

Korea10K는 한국인 표준 유전자 변이정보 데이터베이스로 그 가치가 크다. 차세대 게놈 사업 핵심인 ‘다중오믹스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혈액, 타액 등을 통해 수집된 게놈, 전사체, 외유전체 등 오믹스 정보와 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구축됐다. 이 데이터는 통합 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의 원인에 대한 변화를 찾는 ‘다중오믹스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한층 더 정밀한 유전적 질환 분석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만명 게놈 분석을 위한 고성능 인프라 구축도 성과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수년간 대량의 게놈 정보 분석을 위해 초고성능, 고집적 연산 전자장비와 대용량 저장 공간을 구축해왔다.

빅데이터의 효율적 분석을 위한 자체 기술력 향상도 이어져,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천명의 전장 게놈 기초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UNIST 연구진은 지난해 5월 한국인 천명 게놈 분석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 천명 게놈 분석 데이터는 영국 MRC센터, 케임브리지, UC버클리, UCLA, 서울대, 연세대 의대, KAIST 등 국내외 23개 연구기관에 분양돼 연구에 활용 중이다.

Korea10K도 곧 게놈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상용화 연구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 인프라와 노하우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분야를 선도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시작된 게놈프로젝트는 울산 게놈서비스 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한 신규 기업 유치 등 미래를 이끌 신산업으로 영글고 있다”며 “게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 연구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울산이 첨단 질병 예측, 진단, 분석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NIST에 따르면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는 게놈 대중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차별점을 갖는다. 질환자의 게놈 정보를 수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해외 사례와 달리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행됐으며, 참여자들에게 게놈분석 연구리포트가 제공됐기 때문이다.

게놈엑스포 사업을 통한 게놈 기술 및 관련 산업 소개, 게놈 리포트를 통한 게놈 이해 기회는 게놈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게놈엑스포에 참여한 1,000명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 참가자의 약 95%가 “게놈 분석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