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관급공사 폐기물 처리도 골머리
가연성 폐기물 ‘소각’ 업체 찾기 난항
郡, 2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
"처리업체 한정, 어쩔 수 없는 현상"
최근 전국적으로 폐기물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지자체가 관급공사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가연성 폐기물의 경우 이를 처리할 특정 민간 소각시설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27일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울주군이 나라장터를 통해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2건의 용역을 발주했지만, 모두 입찰 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다.
△다목적 잔디마당(언양읍 동부리 239-3번지 일원) 철거공사 건설폐기물 처리용역과 △언양읍성 주변도로(동문길) 보행환경 개선사업 폐기물 처리용역 등으로, 관급공사를 진행하면서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용역이었다.
다목적 잔디마당 폐기물 처리용역은 이달 2일 처음 입찰 공고가 시작됐지만, 공고 기간 5일 동안 입찰 참여 업체가 단 한곳도 없었다.
이달 5일 공고된 언양읍성 주변도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폐기물 처리용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각 용역비 2,200여만원 상당인 이들 용역은 결국 2차례에 걸친 공고 모두 ‘무응찰’로 유찰됐고, 결국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계약 모두 운반업체가 소각시설을 갖춘 코엔텍과 손을 잡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주군은 지난해에도 가연성 폐기물 처리용역을 발주했다가 2차례 유찰로 수의계약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급공사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규모는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된다. 이따금 2,000만원 이상 처리 규모의 폐기물이 나와 입찰을 진행하더라도 처리업체를 찾기 쉽지 않아 유찰 끝에 결국 수의계약으로 넘어가기 십상이다. 업체를 찾기 위해 일반적으로 두는 ‘울산’ 지역 제한을 해제하는 경우도 있다.
울산의 한 지자체는 올 3월 3,500만원 상당의 해양쓰레기 처리 용역을 발주했다가, 참여 업체가 없어 1차례 유찰된 이후 지역제한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용역은 결국 경남의 한 업체와 계약이 이뤄졌다.
폐기물 중에서도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할 업체를 찾는 게 가장 어렵다. 사실상 지정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이 지역에 한정돼 있기 때문인데, 소각 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폐기물 운반조차 꺼려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운반업체들은 관급공사(용역)를 받고도 웃돈을 주고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며 울상이다.
울산지역에는 지정폐기물 소각시설을 갖춘 폐기물 업체 5곳이 있다. 코엔텍이 하루 최대 소각할 수 있는 폐기물은 163t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고, △범우 130t △NC울산 95t △유니큰 94t △토탈 80t 등 순이다.
여러 종류가 혼합된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따져보지 않고, 지자체가 운반·중간처리업체와만 계약해 처리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 계약을 하면, 운반업체만 바뀌고 소각업체는 특정업체가 대부분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해당 폐기물이 잘 분류돼 소각되는지 처리 과정까지는 일일이 파악할 수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