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유흥업주들 "코로나보다 월세가 더 무섭다"

2021-05-09     신섬미
   
 
  ▲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임원 및 회원들이 지난 7일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1년 넘게 영업을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코로나19의 악화로 영업시간이 단축돼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울산시의 집합금지 중단과 강제휴업에 상응한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우성만 기자  
 

“코로나보다 월세가 더 무섭습니다.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울산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이 방역당국의 ‘밤 9시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해 두 달여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사)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울산지회는 지난 7일 오후 2시 울산시청 남문 앞 거리에서 ‘집합제한 완화· 손실보상 규탄 대회’를 열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양지요양병원발 집단감염으로 시작된 3차 대유행 여파가 석달째 이어지던 지난 2월 이후 두달만에 거리로 나왔다.
업주들은 ‘유흥업주도 국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방역협조 했더니 굶겨죽이려하나!’, ‘벤처부는 유흥주점 차별하는 소상공인 심의기준 즉각 개정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당초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집회인원을 49명까지만 신고했지만, 이보다 더 많은 80여명이 모이면서 경찰과 주최 측이 계속해서 인원을 분산시켰고, 큰 마찰 없이 신고 인원에 맞춰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에 참석한 한 업주는 “코로나보다 월세가 더 무섭다. 한달 월세가 350만원인데 오후 9시까지 영업해서는 월세는커녕 생활도 안된다”며 “더 이상 못참겠어서 집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에서 지원금 300만원, 500만원 두번 줬는데 그걸로는 택도 없다”며 “마음 같아서는 불법으로라도 영업을 하고 싶은데 참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주들은 유흥업소 특성상 어두워져야 손님이 오는데, 가뜩이나 해가 길어진 요즘에는 손님 받자마자 문을 닫아야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집합금지,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1년 가까이 영업을 제대로 못면서 그 피해가 막대하지만 울산시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호 무거동협의회장은 “방역에 대해 하라는 대로 다 따랐는데 영업을 못하는 피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며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정부와 별개로 지원금을 지급한 것처럼 울산시도 자체적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예산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울산시민이고 우리도 국민인데 우리의 권리를 무시하는 거다”라며 “말라비틀어져 가는 유흥업소들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어 피눈물이 난다. 앞으로 정부와 울산시를 상대로 죽을 각오를 하고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집회에 참가한 유흥업주들은 △손실 보상(세금·임대료 감면) △조건 영업(오후 6시~12시) 허용 △불법 유흥업소 강력 단속 등을 요구했다.
정진호 무거동협의회장은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들은 문 닫고 외국인들 고용하는 불법업소들이다”라며 “울산시나 경찰이 단속을 못하고 있는데, 유흥업소라는 이유로 다 싸잡혀서 우리만 피해를 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는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를 해야 하는데, 밤 9시까지라도 영업할 수 있도록 해놓은 상태다”며 “영업제한 시간 조정은 재난관리과와 감염병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금에 대해서는 “시간 늦추는 것보다 집합금지도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보상금 문제라 등이 있어 함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울산지회 오는 16일까지 울산시청 남문 거리에서 철야 농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