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서 탄생한 ‘복순도가’, 농촌과 상생 ‘효모’ 역할할 것”
■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 인터뷰
“부산 F1963·서울 노들섬 진출 ‘울산 외면’ 아냐…여러지역서 ‘효모’ 역할
울산서도 재생공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
지역 쌀 사용 양조장 앞 농촌마을 지키는 게 복순도가의 ‘발효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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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복순도가 양조장 입구. 우성만 기자 | ||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울산 울주군 상북에서 탄생했고, 지역 쌀을 고집하면서 지역 농촌을 지키고 싶습니다. 상북의 양조장은 결코 단순한 제조공장이 아닙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울산에서의 역할을 찾겠습니다.”
울산의 대표적인, 전국구 막걸리 복순도가(福順都家)의 김민규(39) 대표는 상북면 향산리의 한적한 논 풍경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집안 대대로 전해져온 비법으로 만들어진 막걸리가 ‘복순도가’라는 브랜드를 입은 것은 2010년이다. ‘샴페인 막걸리’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일본과 홍콩, 중국, 베트남, 대만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갔고, 발효 화장품과 유산균 등으로 사업 분야도 확장했다.
최근에는 부산 수영구 F1963과 서울 노들섬에도 자리를 잡으면서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나면서, 울주군 상북면의 복순도가 양조장은 조금씩 잊혀지는 모양새였다. 간간히 울산은 찾는 이들이 잠시 들러 막걸리 한잔을 시음하거나 몇 병씩 사서 가는 공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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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복순도가 양조장 앞에서 김민규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
김민규 대표는 부산의 F1963과 서울 노들섬에 진출한 것이 결코 울산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순도가는 여러 지역이 ‘익어갈 수 있도록’ 효모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들 두곳 모두 재생공간으로, 버려진 공간이 다시 문화 등 새로운 공간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재생공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울산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을 찾고, 지자체와도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막걸리는 저렴한 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는 김민규 대표는 “‘공업도시’로 굳어진 울산에서 막걸리를 만든다고 하면 ‘왜?’라는 질문을 받았다”며 “울산의 그 선입견도 깨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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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복순도가 양조장 건물 옆에 지어진 복순도가 주점. 농촌의 정원인 논을 즐길 수 있도록 지어진 이 건물은 발효 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우성만 기자 | ||
김 대표는 양조장 앞에 펼쳐진 농촌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것이 복순도가의 ‘발효건축’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강조해왔던 ‘발효건축’이 꼭 양조장 건물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양조장 앞의 농촌의 풍경이 오래오래 유지되는 것까지 복순도가가 지향하는 ‘발효건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점차 공장에 자리를 내어주며 사라지고 있는 논을 지키기 위해 지역 쌀을 사용해 막걸리를 빚고 있다고 했다. 쌀 수매량은 민감한 자료라 공개하진 못한다면서도, 최근 5년 동안 수매량이 10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양조장 옆의 ‘복순도가 주막’은 농촌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논을 즐길 수 있도록 1년여 전 세워졌다.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안주를 즐길 수 없고 이전에 양조장 한켠에 있던 판매대 역할만 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청년들을 위해 이 공간을 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효’ 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여러 제품을 시험하고 고객들에게 판매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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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복순도가 김민규 대표가 농촌을 지키는 ‘발효건축’과 울산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
복순도가는 행정안전부의 2021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365 발효(醱酵)마을’ 사업에 선정돼 5억원을 지원받아 도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는다. 최근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김민규 대표는 “복순도가의 ‘도’는 술 도(?)가 아닌 도시 도(都)를 사용하고 있고, 이는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단절된 농촌과 도시가 서로 연결돼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북면 향산마을에는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관광활성화를 위해 인근 폐창고에 유휴시설활용 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등 여러 지원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