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고용 창출의 기회 되길
내연기관→전기·수소차 전환 당연한 수순
자동차 기업, ‘울산 일자리 4.0’ 사업 통해
고용 안정과 더불어 車산업 재부흥 이끌길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2030년 세계시장에서 전기․수소차 판매 비중이 연간 신차 판매의 3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은 통상 2만 개 이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기자동차의 경우는 약 1만 개 내외로 절반 수준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 업체 중 28%가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울산의 경우 약 132개 기업이 해당된다.
울산은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의 중심지이며 대규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집적지에 해당한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서 고용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고용 위기는 곧 지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울산시가 이런 상황에 대안이 될 사업을 기획하고 유치했다. 지난 5월, 울산시는 고용노동부와 고용안정 선제 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사업 명칭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듯이 중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지역 실정에 맞게 선제적으로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사업 유치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고 기획해 왔다. 일부 전문가의 뜻만으로 기획해 낸 사업이 아니다. 올해 초 울산 경제사회노동 화백회의에서도 이 사업을 검토하고 심의했고 중앙정부에 울산시가 선정될 수 있도록 건의문을 채택했다. 울산시, 한국노총 울산본부, 울산상공회의소 등 노사민정 대표 18명이 함께 힘을 보탰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 고용노동부 최종 심사에는 시장님이 직접 참석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고용노동부의 강도 높은 컨설팅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동차부품산업 고용안정 울산 일자리 4.0’ 사업이 완성됐다.
이 사업은 그동안 울산테크노파크가 수행하고 지원해 온 사업과는 조금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의 지원사업은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대를 핵심지표로 삼았다면 본 사업은 신규 고용을 최우선 전제로 한다. 지원사업 담당자로서는 신규 채용에 대한 부담감을 전제로 지원 기업을 모집하고 선정하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고용안정을 기하는 대전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원을 받는 기업도 신규 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용과 더불어 기획, 기술개발, 기술지원 및 사업화 지원까지 다양한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20세기 초 헨리포드가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 많은 이들이 자동차를 조롱했지만 록펠러는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드의 자동차가 대량생산을 시작하면서 록펠러의 주유소 사업은 성공 신화가 됐다. 반대로 노키아의 몰락이 주는 시사점도 크다. 1998년 기준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2013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새로운 변화의 파고는 높고 다채롭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살피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가야할 길이다.
기업은 내부능력 요인과 외부환경 요인을 분석하고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기업에 속한 근로자들도 이러한 변화에 함께 순응해야 한다. 울산시와 지역 혁신기관이 힘을 모아 지역 기업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힘을 보태야 한다.
신규 고용을 전제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기업에게도 부담스러운 조건이지만 이 사업이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기업을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람을 중심으로 뜻을 모아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자동차부품산업 고용안정 울산 일자리 4.0’ 사업 추진이 지역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부흥하는 기반을 확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