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물 울산’ 공급 큰 산 넘었다
송철호 시장 “반구대암각화 보호 위해 꼭 필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국가물관리위원회 통과
암각화 침수 해결 ‘사연댐 수문설치’ 추진동력 확보
운문댐 물 공급량, 관로설치비, 물이용부담금 등 숙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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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한정애 환경부장관, 이진애 민간위원장)’를 열고 운문댐물 울산 공급방안 등을 담은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 ||
울산시가 큰 비만 왔다하면 도지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고질병 침수 문제를 해결할 사연댐 수문설치 방안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데 마침내 성공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문구가 명시된 환경부의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이 온갖 진통 끝에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거다. ▶관련기사 2면
울산의 청정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반구대암각화의 물고문은 끝낼 수 있지만 ‘그렇다면 부족한 식수는 어떻게 확보할 거냐’라는 그간의 딜레마가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해결됐다는 뜻이다.
단, 울산에 운문댐 물을 얼마나 공급해줄 건지, 운문댐 물을 끌어다 먹으려면 최소 1,000억원대의 관로를 설치해야 하고 물이용부담금도 더 내야 하는데 그 비용을 누가 댈 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울산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실제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낙동강 통합물관리(안전한 먹는 물을 위한 수질개선과 취수원 다변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의 문구에는 ‘운문댐을 활용해 반구대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한 물을 울산시에 공급한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울산이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공급받는다는 건 지난 2009년 마련된 ‘2025년 수도정비기본계획’에도 담겨있다. 울산은 ‘대구 취수원 다변화’를 전제로 운문댐 물 여유분 7만t을 공급받는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인 ‘대구 취수원 다변화’가 대구와 경북 구미간 갈등으로 선행되지 않은 탓에 운문댐 물 울산 공급도 묘연해졌고,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보존 방안 역시 공회전했다.
앞서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맑은 물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며 수차례 정부에 건의했고, 그 결과 2019년 4월 국무총리실 주재로 ‘정부와 지자체는 반구대암각화 보전을 위한 울산의 물 부족량을 운문댐 등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대체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환경부는 이 협약에 따라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마련했고, 온갖 우여곡절 끝에 낙동강유역물관리위의 심의 의결 아래 큰 틀에서의 지자체간 합의가 도출됐다.
특히 이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취수원 이전 반대와 환경훼손을 문제 삼으며 운문댐 물 울산 공급을 반대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송철호 시장이 202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선 운문댐 물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위원들을 설득한 끝에 ‘운문댐 물 활용’이 최종 의결됐다.
단, 이 과정에서 ‘2025년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담긴 ‘운문댐 물 7만t을 공급받는다’는 내용 중 ‘7만t’은 생략됐다. 운문댐 물 공급량은 현재 울산시가 진행 중인 ‘사연댐 수문설치 타당성 및 기본용역’에서 수문설치로 인한 사연댐 물 유실량이 어느 정도인지먼저 산출된 다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산출된 사연댐 물 유실량 결과를 바탕으로 ‘타당성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과 ‘2035년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낙동강물관리위원회의 의결로 운문댐의 맑은 물을 울산에 공급받게 되는 동시에 사연댐 수문 설치를 통한 반구대암각화 보존도 가능해졌다”라며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에 반신반의해온 시민들도 많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소통과 합의를 바탕으로 ‘운문댐 물을 활용해 반구대암각화를 보호한다’는 것이 확실시됐다”며 환영했다.
한편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 상류 4.6㎞지점인 울주군 대곡천에 위치해 큰 비만 내렸다하면 침수되고 있다. 사연댐엔 수문이 없어 수위(최고 60m)가 53m를 넘으면 반구대암각화 침수가 시작되고, 수위가 56.7m까지 차오르면 완전히 물에 잠긴다. 이 때문에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1971년 이후 1993년까진 1년 내내 암각화가 침수됐고, 그나마 울산시가 사연댐 수위를 48m 밑으로 제한한 2014년 이후론 최소 30일~최고 96일로 침수일수가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