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기획] 문화∙생태∙산업…이제는 웹툰이다

2021-07-18     김상아 기자

웹툰산업 활성화…울산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
지난 5년간 울산 인구가 무려 6만614명이 순유출됐다. 이 중에서 20대 인구감소가 2만1,571명으로 36%를 차치하는 등 가장 심각하다. 20대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대학’과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원하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의 상당수가 수도권의 대학을 비롯해 대학 인프라가 좋은 도시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제조업을 제외하고 선도하는 업종이 없는 울산으로 다시 U턴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게다가 지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마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청년들이 울산에서 꿈을 펼치게 할 순 없는 것일까? 울산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꽃을 피우지 못한 웹툰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네이버∙다음 등 주도하는
 한국 인터넷 만화 ‘K웹툰’
 국내 넘어 세계시장 장악
 잠재시장 ‘100조원’ 달해

 웹툰산업 선두주자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기여로
 국내 작가 10%이상 보유
 마케팅 등 적극 지원 효과


 

#잠재 시장 100조원 규모 K웹툰이 주도=웹툰(Webtoon)은 네이버, 다음 등의 각종 플랫폼 매체에서 연재되는 만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용어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인터넷 만화를 지칭하는 고유명사화 돼 있다.
최근 K웹툰이 BTS, 블랙핑크 등 K팝, K드라마, K방역 등과 함께 신(新)한류를 주도하면서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웹툰의 시장 규모는 7조원 수준인데, 이를 모바일 콘텐츠로 범위를 넓혀 가치를 환산하면 잠재 시장은 100조원에 달한다.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출판만화 강국 일본에서도 한국의 카카오와 네이버 웹툰이 1, 2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웹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웹툰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미대륙과 유럽에서도 1, 2위 패권을 다투고 있고, 태국, 베트남, 말레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K웹툰은 젊은이들의 스마트폰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진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해 2분기(4∼6월) 월평균 전 세계 총 방문자 수는 약 6,400만 명으로 전년도 1분기(1∼3월)보다 16% 증가했다.
또 2020년 5월 한 달 동안 네이버웹툰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약 700억 원.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연말까지 월 방문자 수 7,000만명, 연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의 이용자 수는 세계적으로 7,200만명을 넘어섰고, 최근 캐나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해 영어권 9,000만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튜브처럼 웹툰을 표준화하고 플랫폼화해서 세계만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웹툰시장 규모⋅주요 웹툰앱 사용자 수


#B-웹툰으로 전국 웹툰 산업의 선두주자로 선 부산=지난 2017년 설립된 부산글로벌웹툰센터의 기여로 국내 웹툰 작가의 10%가 넘는 220명이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56명이 입주해 있는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서는 입주작가 작품 중 10개가 영화와 영상으로 제작 완료돼 론칭을 기다리고 있다. 2개 작품이 제작 중이고 저작권 판매(1개)와 판권계약(4개)도 활발하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웹툰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26개가 10개국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센터는 웹툰작가 발굴 및 인력 양성, 마케팅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데 7월에도 웹툰기초, 스토리기초, 웹툰툴 활용, 멘토스쿨을 과정으로 하는 ‘부산웹툰캠퍼스’를 운영한다.

부산웹툰(B-웹툰)의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듯 부산 연제구에 웹툰과 만화를 주제로 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관이 들어선다. 약 99억원이 투입돼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로 2024년 완공 예정인 연제만화도서관은 급성장하는 B-웹툰과 만화 문화를 선도할 부산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텐츠 기업 각광 ‘순천’
전문센터 등 인프라 충족
전사적 투자∙정책 주효
고용 창출∙경제 활성화

울산 애니원고 인재들
인프라 부족에 타지로
관련축제 등 투자 부족
특화 콘텐츠 발굴 필요

 



#웹툰 산업의 새로운 강자 순천=순천시에는 국내 콘텐츠 분야 기업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오는 2022년까지 70억 원을 투입, 콘텐츠 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콘텐츠 기업 리쇼어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리쇼어링(국내복귀)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현재 13개의 유망 애니메이션·웹툰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은 프로젝트의 중심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참여기업 중 애니메이션·웹툰 등 콘텐츠 개발을 기반으로 한 8개 기업이 순천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해 일종의 미니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웹툰·애니메이션 리쇼어링 일번지로 순천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로는 ‘대한민국 만화도시 1번지’를 표방하며 올해 6월 ‘순천글로벌웹툰센터’가 문을 여는 등 관련 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프라가 충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산업이 열악했던 전남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전사적 투자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웹툰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을 지속 고용하면서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풍토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련 분야 일자리를 구한 청년근로자 195명의 수입·소비가 지역에서 순환하면서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울산도 웹툰 산업에 눈 돌릴 때=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웹툰·만화 관련 페스티벌을 비교해 보면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8억원 규모 △서울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10억원 규모 △구 부천국제학생영화제(PISAF) 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8억원 규모 △경남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1억원 규모 △울산 들꽃만화축제 1,500만원 규모로 울산은 웹툰 관련 지원이 저조하다.

애니원고등학교가 있어 지역 인재양성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구 웹툰창작 체험관, 중구 문화 도서관, 남구 차오름 센터 내 무한웹툰실 등 활용 가능한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또한 최근 개관한 장생포 문화창고에서도 웹툰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교육도 할 수 있는 인프라 중 하나다.

부산대학교 디자인학과 윤기헌 교수는 “이제는 울산에서 만화 문화 향유에 투자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역 민·관·산·학 통합 운영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지역웹툰이 지역산업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툰 이미지⋅그래픽=한국콘텐츠진흥원⋅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