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구입·외식 등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잘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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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주군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차 긴급 군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19일 언양읍 한 아파트에서 이선호 울주군수가 입주민들에게 농협은행 선불카드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
[현장취재] 울주군 2차 군민지원금 지급 현장 스케치
작년 남구서 이사 온 주민 ‘웃음꽃’…“일시적으로라도 회복 기대”
일부선 “세 부담 늘어날까 걱정”…21일부터 기부도 가능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보네요. 일단 생필품도 사고, 가족들과 외식도 해야겠죠?”
울산 울주군 2차 긴급 군민지원금 지급 첫날인 19일 오전. 울주사랑카드를 받아든 청량읍 문수데시앙 아파트 주민 이연수(53·여)씨는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남구에 거주하다 지난해 10월 울주군으로 이사를 왔다는 이씨는 “지난해는 울주군민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제가 받으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며 “울주군으로 이사 온 게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이날부터 연령과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긴급 군민지원금을 지역 선불카드인 ‘울주사랑카드’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지원금이다. 20일까지 이틀간 집중 배부기간에는 읍·면 마을회관 등 380여곳의 배부처가 운영된다.
배부처인 청량읍 문수데시앙 1단지 관리사무소 앞은 오전부터 꾸준히 3~4명의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주민이나 외출에 나선 주민 등 오며가며 울주사랑카드를 받으러 들른 주민들은 배부처 앞 복도와 계단에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지키며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두번째 ‘울주사랑카드’를 받는 주민들 대다수는 한결 밝은 표정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감했다.
손상희(53·여)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도 좀 보고 외식도 좀 하면서 쓸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든 분들도 함께 힘을 내자는 의미니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잘 써야겠다”고 말했다.
양산에서 옮겨와 울주군 생활 2년차인 정미화(47·여)씨는 “지난해에는 생필품도 사고, 아이들 옷도 좀 사줬는데, 올해도 비슷하게 쓸 것 같다”면서 “가라앉은 지역경제가 한번에 살아나진 않겠지만, 일시적으로라도 좋아질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주민들이 지원금 지급을 온전히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보편적 지원금이 세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가장 크다.
김장한(60)씨는 “지난해도 그렇고, 고맙기는 한데 이게 다 세금이라고 생각하니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정부의 선별적 지원금 지급에 소외됐던 데 대해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주민도 있었다.
2인 가구로 소득 제한 등에 걸려 그동안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유도연(45·여)씨는 “코로나19로 소득이 줄고 어려운 분들도 있긴 하겠지만, 똑같이, 혹은 더 많은 세금을 내고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속상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라며 “솔직히 (울주사랑카드를) 받는 게 고맙다는 생각은 안 들고,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집중 배부기간 이후인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는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울주사랑카드를 받을 수 있다.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는 오는 26일부터 받을 수 있으며, 지급 첫주는 혼잡에 대비해 출생년도 기준 5부제로 운영된다.
울주사랑카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업종 제한 없이 울주군에 사업장을 둔 NH농협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울주사랑카드 기부도 집중배부기간이 종료된 이후 읍·면사무소에서 가능하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이미 1차 지원에서도 확인됐듯, 이번 2차 군민지원금도 소상공인을 포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