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업이 끊긴 도시, 역동성 살릴 대안 나와야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지역의 상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이제 일상이 됐다. 최근들어 4차유행의 정점을 맞고 있는 코로나19는 이같은 위기를 더 악화 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도시의 역동성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음이다. 그 중 중요한 지표 하나가 바로 창업 통계다. 울산의 창업기업 증가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3.6% 그쳤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국가통계포털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울산지역 창업기업수는 총 2만5,388개소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 2만1,569개소, 세종 1만55개소 다음으로 적었다. 이는 5년전인 2016년 순위(울산 2만4,499개소, 제주 2만1,476개소, 세종 9,562개소)와 동일한 것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5년간 울산지역 창업기업 증가율은 3.6%로 제주(0.4%), 경남(1.0%)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평균 창업기업 증가율 24.7%와도 크게 차이나는 수치다. 울산의 인구 1,000명당 창업기업 수는 22.3개소로, 경북과 더불어 전국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다. 창업이 줄고 있다는 것은 도시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그동안 울산시 등에서는 자영업 지원과 청년창업 지원 등에 많은 대책을 내놨고 예산 지원도 있었다. 울산은 지난 2015년 이후 주력산업이 중심을 잃고 새로운 대안 산업에 대한 투자를 모색해 왔지만 갈 길이 멀다. 자영업의 폭망 속에서도 청년창업이 그나마 위안이었지만 이제 그마저 감소세에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인구가 줄고 창업이 끊기는 것은 도시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다. 울산의 위기는 단순한 한 도시의 위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다.
심각성을 알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제조업이나 첨단산업, 주력사업의 연계산업이 아니라 소상공인이나 청년층이 주도하는 관광 문화 관련 산업의 창업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작은 성과는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인프라를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창업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도시의 활력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창업환경이 살아날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도심 곳곳의 임대광고를 보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곤혹스러움은 무기력증으로 이어진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과감한 창업 지원으로 도시의 활력을 되살릴 대책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