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달’, 울주군 남창천서 폐사체로 발견

2021-08-22     주성미

몸길이 120㎝ 수컷 성체 외상 없어…군, 국과수에 부검 의뢰
가정집 CCTV ‘영상’으로 어린 개체 서식 확인 반년만에 ‘충격’
주민 “인근 공장 폐수 등 유해물질 유입 가능성…원인 밝혀지길”
군 “남창천 상류 일대 사업장 현장점검…꼼꼼하게 확인 할 것”

 

   
 
  ▲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 일대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수달의 모습. (온양읍 주민 제공)  
 

최근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죽은 채 발견됐다.

남창천에서 서식하는 수달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세상에 알려진지 불과 반년만이다. 주민들은 인근 공장의 유해물질 영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울주군과 온양읍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민들은 남창천변 수풀 사이에 쓰러진 수달 1마리를 발견했다. 수컷인 수달은 몸통 76㎝, 꼬리 44㎝로 총 몸길이는 120㎝로 성체로 파악되고 있다.

이튿날 주민의 신고를 받은 울주군은 현장에서 수달의 폐사체를 수거했고, 울산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거쳐 경남 양산의 부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폐사한 수달은 별다른 외상이 없고, 위도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등에서의 이른바 ‘로드 킬’이나 독극물이 있는 먹이로 인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정확한 사인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부검 결과는 이번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창천에서 수달의 서식이 ‘영상’으로 확인(▷2021년 2월 17일자 3면 보도)된 것은 지난 2월이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33호인 수달이 온양읍을 가로지르는 남창천 상류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가정집 CCTV에 담겨 공개됐다. 당시 CCTV 속 수달은 다소 몸집이 작은 어린 개체로 이번에 폐사체로 발견된 성체 수달과는 다른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

남창천 상류에서 수달 서식이 확인된지 불과 6개월만에 전해진 수달의 ‘죽음’에 주민들은 적잖은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공장의 폐수 등 유해물질이 남창천으로 흘러들어왔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양읍 중광마을 안병열 이장은 “올 초 남창천에 수달이 산다고 해서 주민들이 하천 생태계가 살아났다고 얼마나 반가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죽어서 발견되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하천에 수달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유해물질이 어떤 식으로든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달이 죽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윤성 군의원도 인근 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 의원은 “인근 공장들이 폐자재를 야외 하천 인근에 쌓아두거나 파쇄한 플라스틱을 에어브러시로 날리는 등의 모습을 종종 확인했다”면서 “비가 오면 오염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단지와 달리 주거지와 인접해 곳곳에 들어와 있는 사업장들의 경우 오히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주군은 수달의 사인 확인과는 별개로 남창천 상류 일대 사업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여 각종 방지시설의 정상 가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남창천 상류지역에 위치한 공장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창천 상류의 수달 서식이 확인된 이후 주민들은 하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GW일반산업단지 유치업종 변경안 철회를 요구한 바 있으나, 울산시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는 환경오염 우려에 대한 민원관리 등을 조건으로 기존 5개 업종에서 14개 업종으로 확대하는 계획변경안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