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복구 중인데…오후부터 태풍 ‘오마이스’ 영향권
21일 장생포로 149.5㎜ 최다 강수량…오후 2시 35분께 시간당 56.5㎜ 내려
정자 148㎜·울산공항 123.5㎜…속심이·당월·온산·아산로 등 곳곳 ‘침수’
옛 국도 31호선·미포산업로·명륜로 등 파손…항공기 24편 결항도
폭우·강풍 동반 태풍 ‘오마이스’, 울·부·경에 100~400㎜ ‘물폭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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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울산 남구 삼산동 터미널사거리 인근 화합로가 가을장마가 몰고 온 폭우에 침수돼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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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울산 남구 여천천 둔치가 집중호우에 완전히 물에 잠겨 있다. 우성만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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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가을장마가 몰고 온 집중호우에 대비해 울산 중구 동천지하차도가 통제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
최근 가을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까지 접근하면서 울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말사이 1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도심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는데, 비 피해가 미처 복구되기도 전에 또다시 수마(水魔)가 덮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2일 기상청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울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당초 지난 21일 오전 8시 5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으나, 오후 2시 5분께 들어서면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지역별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남구 장생포로 149.5㎜로 나타났다. 이곳에는 오후 2시 35분께 시간당 56.5㎜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북구의 △정자 148㎜ △울산공항 123.5㎜ 등에서도 상당한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이어진 폭우로 울산의 주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가장 먼저 물난리가 난 곳은 북구 속심이로 12시 34분께부터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 상습 침수지역인 울주군 당월로 온산수질개선사업소 앞 양방향 4차로와 두왕사거리 인근 온산로 양방향이 뒤이어 통제됐고, 동구 아산로와 남구 삼산지하차도 등도 침수됐다. 북구 양정동 염포로 현대자동차 정문 앞 등 10여곳의 도로가 통제됐다가 늦은 오후 4시부터 차례로 해제됐다.
쏟아지는 빗물에 토사가 유실돼 도로가 파손된 곳도 있었다. 옛 국도 31호선에서 토석류 유입으로 45m가량 도로 포장이 파손돼 응급 복구가 이뤄졌고, 오후 10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북구 미포산업로 일원 등 3곳에서 토사 유실이 발생했고, 중구 명륜로 일원에서 도로가 파손되고 오수관이 역류되기도 했다.
남구 여천천과 울주군 청량천 등 도심 하천변 산책로는 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울산에서 제주를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24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하늘길도 막혔다. 야외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2곳이 이날 오후 2시께 운영을 조기 중단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려 이미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23일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 ‘오마이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기상청은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우리나라쪽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예보했다.
22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상 중인 태풍 ‘오마이스’는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은 초속 21m, 강풍반경은 180㎞다. ‘오마이스’는 23일 오후 3시께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께 여수 남서쪽 약 1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24일 오전 3시께 포항 북북서쪽 약 40㎞ 부근에 육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울산은 23일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 더불어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이 더해져 23일 오후부터 24일 새벽 사이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의 예상 강수량은 100~300㎜(최대 400㎜)다.
또 최대순간풍속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선 최고 5m에 달하는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상륙 후 온대저기압 등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으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신 태풍·기상 정보를 참고해 태풍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주말 폭우로 사연댐 수위는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턱밑까지 차올랐다. 반구대암각화는 53m부터 침수가 시작돼 57m 이상이면 완전히 물에 잠기는데,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 사연댐 수위는 49.79m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