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딘 ‘오마이스’ 피해 복구 와중에 또 태풍 온다

2021-09-07     .

가을장마가 유난히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번 제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남긴 상처가 여전히 진행형이다. 차바 이후 늘 불안하던 태화시장은 그다시 크지 않은 태풍에도 또 잠겼다. 여기에다 울주군과 북구 일대는 여전히 수마로 인한 피해 상황이 복구되지 못한 상태다. 당국이 손을 놓자 일부 주민들은 스스로 사비를 들여 복구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두번 벌어지는 일도 아닌데 반복되는 태풍 피해는 언제까지 손을 놓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번 오마이스로 인한 피해는 태화시장과 함께 울산 북구 일대가 가장 컸다. 북구 매곡동 47번지 동대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은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도로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고, 일부는 묻혀 있던 하수관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길이 끊겨 있다. 약수못 둘레길과 박상진호수공원 위 저수지 안쪽길 등 이번 태풍으로 무너지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에는 또 태풍 내습이 예고돼 있다. 어제 발생한 제 14호 태풍 찬투는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해상을 따라 서북서진 하다 주말인 오는 12일 제주도 남쪽으로 접근한다는 예보다. 현재 기상청이 제공한 예상 경로를 보면 한반도로 직행할 가능성은 유동적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경로가 바뀐다해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수 있는데다 동반한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면 지난 12호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올해 2번째 태풍으로, 추석 전 또 한차례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산은 이제 가을 태풍의 요주의지역이 됐다. 지난해도 가을철 태풍이 더 많았다. 최근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몇년간 가을 태풍이 잦은 것도 이상 신호다. 기온이 해마다 올라가는 추세인 것도 문제다. 최근 몇년간 사상 최고의 폭염을 비롯해 울산지역의 여름 기후는 이상기후의 전형이었다. 대표적으로 국지성 호우나 긴 가을장마는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대비책이다. 울산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대책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각종 재난·재해나 물관리 문제 등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태풍이 오면 가슴을 졸이면서 비켜 가기를 기다리는 수준의 대책은 이제 버려야 한다. 재해나 재난사고는 미리미리 대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