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울산 탱크터미널 공략에 업계 ‘초긴장’

최근 일년사이 현대오일터미널·성운탱크터미널·온산탱크터미널 최대주주 등극

2021-09-12     강태아

최근 일년여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울산지역 유류 탱크터미널 운영사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 항만업계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지역항만업계에 따르면 울산본사 기업 현대오일터미널의 지분 90%는 지난달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오리온 터미널 유한회사’에 매각됐다.
현대오일터미널은 10년 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오일터미널로 설립된 법인이다.
앞서 작년 7월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가 성운탱크터미널 보유지분 95.18% 등을 지오투자파트너스(지오터미널홀딩스(유))에 넘겼다.
2015년 준공된 성운탱크터미널은 시공사 부도 등에 따른 공사지연과 이자비용 문제로 회생 절차 등을 밟은 바 있다.
작년 말에는 에스코와 개인주주가 가지고 있던 온산탱크터미널 경영권 지분 60%가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인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통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으로 넘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울산지역 탱크터미널에 대한 사모투자펀드의 이같은 베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장치산업 특성상 초기에는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지만 탱크터미널업이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울산본항이나 온산항 지역 탱크터미널 운영사는 대형선박이 전압할 수 있는 부두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는데 대부분의 하역작업이 자동화 돼있어 취급 물량이 늘어나도 단위당 보관비용이나 하역비 부담은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만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지자체의 여러 지원이 이어지는 등 업황이 밝다는 점도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울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 사업 추진을 통해 울산 북항, 남항을 글로벌 에너지 물류 중심으로 육성하는 동북아 오일·가스허브사업을 추진중이다.
기존 업체로서는 미래사업투자에 대한 자금을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하면서도 사업구조 개편까지 이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유류터미널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을 팔아 나온 대금 1,800억원을 화이트 바이오, 블루수소 등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서는 기존 업체를 운영한 뒤 노하우를 터득해 추가 투자형태로 나서기도 했다.
UTK는 2017년 맥쿼리PF가 울산에 위치한 유류저장 터미널 태영호라이즌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맥쿼리PE 인수 당시 저장용량이 23만2,450kl 규모의 탱크(탱크수 41기)를 갖추고 있었다. 이후 작년 10월 23만6,000kl를 추가로 완공하며 UTK의 저장용량은 46만8,450kl(탱크수 67기)로 늘었다.
맥쿼리는 이 외에도 울산지역 정유화학 제품 저장탱크를 운영하는 동북화학을 2011년 인수한뒤 7년뒤 S-OIL에 되팔면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산지역 상장사인 코엔텍을 사모펀드인 그린에너지홀딩스를 통해 한때 지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의 탱크터미널 업체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들 사모투자펀드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탱크터미널을 운영하려 할 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