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컨트롤타워 역할·관광 효과 ‘기대’

2021-09-26     주성미

<기획-하> `스마트팜', 울산 신산업으로의 한걸음

  스마트파머 ‘문턱'을 낮춰라…산업 생태계 필요

  굿팜즈, 울산TP와 협력 지역 유일 ‘스마트팜 버섯 재배기술’ 교육
“지원 없으면 지속 어려워…보다 다양한 교육위한 공적 시설 필요”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컨테이너형·온실형 등 다양한 형태 공간 조성
  실무역량 강화 교육·‘창업’ 지원…생산물 ‘저장·유통·가공’도 가능
  안정적 생산·새 작물 재배 등 기술적 지원 ‘식물공장 데이터센터’ 구축
  식물카페·샐러드 레스토랑 등 조성…소비자와 만나는 공간 ‘기대’

 

   
 
  ▲ 울산 울주군은 서생면 일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의 식물공장 데이터센터 조감도. (울주군 제공)  
 

울산에서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자체는 현재로선 ‘도농복합도시’ 울주군이 유일하다. 스마트팜 보급·확산 사업을 위해 손을 마주잡은 울주군과 울산테크노파크(TP)는 지역 스마트파머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넘어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내년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 들어설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가 그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 스마트팜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다양한 스마트팜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 효과도 노리고 있다.

#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 스마트파머 역량 강화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예비 스마트파머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어도, 이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거의 전무하다. 예비 스마트파머들은 전국의 교육기관을 찾아다니거나, 다른 지역의 스마트팜에 직접 근무해야만 하는 처지다.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굿팜즈는 울산TP와 협력해 스마트팜 버섯 재배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실무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덕분에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이론과 함께 단계별 실무를 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굿팜즈가 이같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다. 교육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상품 작물을 재배할 수 없고, 그만큼 스마트팜의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때면 각종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병해충으로 몸살을 앓는다.
굿팜즈 김재홍 대표는 “스마트팜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울주군과 울산TP의 지원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보다 더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공적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가 조성되면 이같은 문제는 일정 수준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부산 등 타지에서도 교육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굿팜즈에서 실시한 버섯 재배기술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이 ‘침봉’ 실습을 하고 있다. ‘침봉’이란 버섯을 재배하는 배지에 물을 주입하는 작업이다.  
 


# 부산·경기도 집중된 스마트팜 장비·기술의 ‘로컬화’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해 주목해야 할 또다른 분야는 장비와 기술이다. 현재 스마트팜 관련해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부품 등을 생산·납품하는 사업체는 대부분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인근 부산에도 일부 있지만, 울산은 아직 관련 산업의 ‘불모지’ 수준이다. 스마트팜 설비를 갖추기 위해선 경기도와 부산 등 업체에서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데, 일반 컨테이너 가격이 수백만원 수준인 데 비해 스마트팜에 필요한 컨테이너는 4,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수천만원이 ‘기술’의 값인 셈이다.
울산에서도 이런 기술력을 갖춘 스마트팜 업체가 필요하다는 데 울주군과 울산TP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스마트팜 보급·확산 사업을 통해 기술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범서읍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운영을 시작한 굿팜즈와 최근 웅촌면 식물공장의 문을 연 아워즈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작물 재배와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련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굿팜즈는 경상대학교와 MOU를 맺고 최근 버섯 재배용 배지에 물을 주입하는 ‘침봉’ 작업에 필요한 자동침봉기 개량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기존 기계는 크기가 큰 탓에 컨테이너 안에서 작업이 불가하고, 최소 3명이 필요한데, 굿팜즈는 크기를 축소하고 혼자서도 작업이 가능한 자동침봉기를 개발해 시험 운영 중이다. 실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체감하는 불편 사항을 하나씩 해소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아워즈팜도 직접 만든 식물공장 장비를 보급·납품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관련 장비를 세분화해 간편하게 교체 등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팜 기술·장비 관련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관련 시장이 넓어지고, 예비 스마트파머들의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울주군과 울산TP의 설명이다.

 

   
 
  ▲ 울산 울주군은 서생면 일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의 온실형 스마트팜 조감도. (울주군 제공)  
 

#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컨트롤타워에서 ‘관광’까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는 1차적으로 예비 스마트파머부터 일정 수준에 오른 노련한 스마트파머까지 스마트팜에 종사하는 다양한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부터 공동브랜드를 구축해 스마트팜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 스마트팜 단지에서 생산된 작물을 저장·유통·가공도 이곳에서 가능해진다. 안정적인 생산과 새로운 작물 재배 등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식물공장 데이터센터’도 들어선다.
무엇보다 이곳은 식물카페나 샐러드 레스토랑 등을 통해 곧바로 소비자와 만나는 소비공간이 되기도 한다. 체험 관광을 염두에 둔 시설이다.
컨테이너형, 온실형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곳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상당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울산TP 지역산업육성본부 이상윤 지역산업혁신실장은 “한 종류만으로 대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곳은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을 모아둔 시설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가 조성되면 관광명소로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