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8천억에 산 석유회사 28억에 헐값 매각…억대연봉자는 4년새 20%↑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000억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석유공사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 페루’를 8,309억원(환율 1187원 기준)에 인수해 28억132만원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투자는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 사업으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로인해 자원 자주 개발률이 0.3%p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석유 탐사 광구 등에 실패하고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렸다. 수익이 없다 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000억여원(회수금 9200만달러)이 전부였다. 투자금액(7억300만달러) 대비 회수율이 13%에 그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석유공사 직원의 억대 연봉자는 2016년 5%에서 지난해 20%까지 늘어나 방만 경영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억원 이상 연봉자가 2016년 전체 직원 1,344명중 61명이었지만 5년뒤인 2020년 직원수는 1,363명으로 19명 증가에 그쳤지만 억대 연봉자는 268명으로 4배이상 크게 늘어났다.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6년 528.90%에서 2019년 3,415.50%까지 급증하는 등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었고 작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신 의원은 "대형 M&A(인수합병)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결국은 국민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MB(이명박)정부의 무리한 사업 추진도 문제지만, 사업투자 실패로 회사가 어려운데 오히려 석유공사의 억대 연봉자가 늘어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에 대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