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암각화 보존 용역 문제, 현장 적용에 집중해야
반구대암각화를 과학적 방법으로 보존하는 용역이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이다. 이번 용역은 무엇보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필요한 체계적 모니터링 지표나 훼손예측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암각화의 효과적인 재난안전 관리를 꾀힐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사업 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앞으로 추진되는 보존방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구대암각화는 반복적 침수와 대기노출로 인해 암각화 손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문화재 보존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용역을 맡은 보존 관리 시스템은 비파괴 표면 성분분석 등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특수지표와 설명서(매뉴얼)를 설정해 지속적인 정보수집(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골자다. 특히 보존방법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훼손예측 메타데이터 시스템 △자동 표면 손상 진단시스템 △손상상태 및 훼손예측정보 가시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반구대암각화 표면 실시간 자동 상태진단 및 훼손예측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주문사항이다.
이같은 시스템이 도입되면 반구대암각화 표면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처와 손상정도에 대한 정량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적 보존이 가능하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용역이 그동안 숱하게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20년 동안 울산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용역은 무수히 반복됐다. 용역에만 매년 10억원 총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그냥 실적으로만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한다면 이번 울산시의 용역은 단순한 용역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 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나온 안을 살펴보면 그동안 다뤄졌던 반구대암각화 보존방법에 대한 수많은 안에 비해 상당히 과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보인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훼손예측 시스템이나 자동 표면 손상 진단시스템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훼손 상태가 심해지고 있는 반구대암각화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보존관리 시스템이다. 핵심은 예산이다.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도 실제 보존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매년 상당부분의 예산투입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