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이용훈 총장 "속도의 시대... '격투형 인재' 육성해야"
취임 2주년 맞은 이 총장, "기존 교육으로 미래 대처 못해"
'국가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가산업 미래 바꾸기에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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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자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용훈 UNIST 총장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개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UNIST제공 | ||
“이공계 학사교육은 여전히 50년 전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교과서로, 과거의 지식을 답습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 기본기를 다 배운 뒤 실전에 나서는 ‘쿵푸형’ 교육이 아닌 실전에 필요한 기본기만 익힌 뒤 링에 올라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배우는 ‘격투기형’ 교육이 이제는 필요하다.”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은 그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24일과 25일 울산과 서울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UNIST에 부임해 보낸 지난 2년에 대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교육의 틀을 새롭게 짜기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른바 ‘격투기형’ 학사교육을 도입해 최신 분야에 강점을 가진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기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11월 총장 업무 시작과 함께 중점을 둔 것이 학사교육 혁신”이라며 “학부 때부터 최신 분야 연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두 가지를 통해 과학계의 BTS 육성을 목표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격투기형 이공계 교육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말이다. 단계별로 모든 분야의 지식을 두루 익히는 교육이 아니라 실전에 필요한 기본기만 익힌 후, 링에 올라 직접 문제를 겪으며 배우는 교육방식으로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해나갈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먼저 기초교과목을 개편, 최신 분야에 대한 단기집중강좌를 개설했다. AI·디지털 시대에 맞는 과목으로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이후 최신 과학기술 분야의 기초를 익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심화 연구를 할 수 있는 실전 경험 기회가 제공된다. AI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지원하는 ‘AI 챌린저스 프로그램’에는 총 23개팀, 97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 지역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문제 연구팀’ 사업에는 170명의 학생이 참가해 26개 지역 기업의 고민을 풀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그는 UNIST가 미래사회를 선도할 과학기술계 BTS 육성을 위해 노력할 부분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문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 갖는 주제에 대해서 연구동아리를 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매년 100개의 동아리를 설립, 운영하는 게 목표이며, 이들 동아리가 맘껏 연구하고, 창업할 수 있는 ‘챌린지 융합관’을 조성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총장은 울산의 전통 제조업 혁신을 통해 국가 산업의 미래를 바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UNIST가 ‘국가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해 인력양성, 연구개발, 창업육성에 이르는 전 주기를 일체화 한 혁신생태계를 만든다. 핵심은 ‘AI’와 ‘탄소중립’이다.
이 총장은 “울산의 산업체들은 혁신에 목말라 있다”며 “AI혁신파크를 출범하며 시작한 재직자 교육, 산학공동연구, 스타트업 보육 사업에는 모두 모집규모의 2배가 넘는 기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 개원을 앞둔 탄소중립융합원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차세대 에너지, 탄소포집 및 활용은 물론 기후환경과 탄소중립 정책까지 종합적인 분야를 아우르는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에 앞장선다.
그는 “앞으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제조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친환경에너지, 탄소포집 및 활용 등 탄소중립 관련 기술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한 UNIST는 울산 지역의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