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토막 난 직업계고 취업, 대책은 현장이다

2021-12-05     .

조기 취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특화된 목적을 가진 울산지역 직업계고등학교에서 몇해 전부터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등으로 불리는 직업계고등학교의 취업률이 예전같지 않다는 소식이다. 올해는 졸업생의 취업률이 53%로 집계됐다. 졸업생 가운데 절반가량이 취업을 못한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꼭 코로나 탓만은 아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1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결과를 보면 울산지역 11개 직업계고 졸업생 2,076명 중 518명이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053명은 전문대학,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했고, 30명은 입대, 19명은 제외인정자(사망자, 외국인 유학생, 해외봉사단, 장애인, 수형자, 6개월 이상 장기입원자)로 분류됐으며, 미취업자는 456명으로 확인됐다. 학교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취업률 72.8%를 기록한 반면 특성화고는 44.4%로 저조했다.
교육부는 직업계고의 취업역량 강화와 산업수요 맞춤형 일자리 발굴 등 취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단순한 활성화 대책으로는 효과가 먹혀들지 의문이다. 문제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졸업 이후의 진로 방향이다. 전체 졸업생 가운데 절반 정도가 대학이나 전문대에 진학을 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현행 직업계고의 커리큘럼으로는 산업현장의 취업방향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 현실에 맞는 학과 통·폐합이나 신설 등 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비롯된 일자리 감소가 직업계고 졸업생의 진로를 바꾸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산업현장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때문에 교육당국은 산업 수요의 변화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이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일반고 직업반 어느 유형에서건 다르지 않다. 취업률과 취업유지율을 개선하려면 인공지능 등 신산업 연계 학과로 바꾸는 재구조화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앞서 지적한대로 직업계고 졸업생의 절반이 진학을 선택하는 사실에 대해 보다 심각한 대책이 필요하다. 직업교육 기관의 학생이 입시에 매달리는 건 모순이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살펴 실질적인 대책을 찾아가는 쪽으로 직업계고교의 운영방향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