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반기 임원 인사통해 정의선 직할체제 마무리

역대 최다 40대·R&D 임원,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부사장 대거 승진…미래사업 가속페달

2021-12-19     강태아

취임 2년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견고한 직할 체제를 완성했다. 또 세대교체, 전기차·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그룹 연말 인사에서 윤여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사실상 그룹 부회장단은 해체되고 젊은 부사장단을 중심으로 한 정 회장 친정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신으로 여겨졌던 윤여철 현대차 노무 총괄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한 윤 부회장은 20년 넘게 현대차그룹 노무를 담당했으며, 최근 2년간 현대차의 무분규 노사협상을 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윤 전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에 강성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대교체의 높은 파고를 넘지 못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부회장단은 완전히 해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그룹 내에 부회장은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밖에 남지 않았다.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같은 세대교체 흐름이 읽혀졌다.

이원희·이광국·하언태 사장 등 정 명예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도 이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외국인 임원이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도 마찬가지다.

국내생산 총괄이자 울산 공장장을 맡고 있던 하언태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은 1964년생인 울산공장 이동석 부사장(생산지원담당)이 맡게됐다.

윤 부회장 역할은 정책개발실장인 정상빈 부사장이 맡게되면서 현대차 노무라인이 정상빈 부사장과 이동석 부사장 투톱 체제로 바꼈다.

이번에 선임된 부사장 이하 신규 임원은 사상 최대인 203명에 달한다. 직전 3년간 인사 폭이 평균 130~140명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의 교체 인사다.

특히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은 40대로, 이중 연구개발(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은 37%에 이르렀다.



대표적 인물이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김흥수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임태원 현대차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등이다.

1974년생인 추교웅 신임 부사장은 ICT와 자동차를 연결해 이른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커넥티드 카의 핵심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인 김흥수 신임 부사장은 미래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역량 내재화를, 수소연료전지 전문가인 임태원 신임 부사장은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 관련 사업의 책임을 맡게 된다.

NHN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의 진은숙 씨를 부사장급인 ICT혁신본부장에 영입한 것도 눈에 띈다.

2017년 최연소 임원이던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와 인공지능 싱크탱크인 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도 이날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미국 스탠포드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장 전무는 1979년생으로 올해 42세이다.

이번 인사에서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발탁 인사가 많은 것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역할은 전문에서 승진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이 맡는다.

또 전날 퇴임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자리는 부본부장을 맡아온 박정국 사장이 이어받는다. 박 사장은 제품 통합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 및 전동화, 수소 등 미래기술 개발 가속화를 계속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도 작년에 이어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다”며 “이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직할 체제가 공고화됐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인사]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 ▲ 미래성장기획실장 김흥수 ▲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 기초선행연구소장 임태원 ▲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김선섭 ▲ 러시아권역본부장 오익균

◇전무 ▲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 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 신규 영입 ▲ 제네시스 CBO 그레이엄 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