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 홍보 부족…시민들 혼란

2021-12-20     윤병집

  일부 정류장 안내문 없어…버스 내부엔 A4용지에 프린트해 붙여놔
  예산부족 운송조합,  개편 노선 포함된 버스 내부·정류장에만 안내문
  시-조합 공지 노선 개편안·정류장 안내문 내용 다른 경우도 있어
“코로나19로 홍보 사업 내년으로 미뤄져 예산 반납…SNS 홍보 검토”

 

   
 
  ▲ 이번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포함된 동구의 유일한 122번 버스에는 A4용지로 작게 프린트한 경로변경 안내 약도가 창가에 부착돼 있었다. 크기가 작은 데다 공지란에 부착되지 않아 승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 보였다.  
 

울산시가 대중교통 벽지 최소화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대비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운영하고 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찾은 북구의 한 정류장. 정류장에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그런데 인근의 또 다른 정류장에서는 이 안내문을 찾을 수 없었다.

취재진이 동구에서 유일하게 노선이 개편된 ‘122번(꽃바위방면)’ 버스 내부를 살펴봤더니, 운행경로가 그려진 약도를 A4용지에 프린트해 창가에 붙여놓은 상태였다. 크기가 작은데다, 공지란이 아니다 보니 약도 근처에 앉지 않는 이상 승객들이 관심을 가지기엔 어려워 보였다.

홍보를 맡은 울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예산 부족으로 이번 노선 개편에 포함된 버스 내부와 해당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에만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울산에 정류장만 3,000개가 넘는다. 고용비도 만만치 않고 비싼 재질의 시트지로 안내문을 만들다 보니 가용 예산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게다가 홍보비가 따로 없어 ‘버스정류소 표지판 및 노선안내도 정비’ 사업비 일부를 떼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비싼 안내문 단가로 인해 시내버스 내부 안내문은 버스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부착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동구 전하동에 거주하는 이모(40)씨는 “노선개편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고, 122번 버스를 몇 번 탔지만 관련 약도도 본 적이 없다”면서 “시내로 나가지 않는 이상 노선개편과 관련 없는 지역주민은 내용을 알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울산시와 조합이 공지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과 정류장의 안내문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었다. 정류장의 안내문에는 ‘1137번 버스가 1157번으로 변경’된다고 기재돼 있는데, 공지에는 이 부분을 찾을 수 없었던 것.

조합 관계자는 “노선개편을 며칠 앞두고 울산시와 양산시와 마찰을 겪더니 갑자기 해당 변경안을 삭제했다”면서 “노선개편 시 통상 1~2주 전부터 사업 준비를 하다 보니 안내문서 해당 내용을 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현장 홍보에서 여러 허점이 노출된 가운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홍보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시정을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울산광역시’ 계정을 개설했지만 시내버스 노선 변경안에 관한 내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는 5개 구·군 SNS도 마찬가지였다.

남구 달동 주민 김모(26)씨 “이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최근 신문을 보고 겨우 알았다. 해당 버스를 직접 타지 않는 이상 체감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원래라면 올해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개편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가려 했으나 코로나19로 해당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예산 대부분을 반납한 상태”라며 “SNS를 통한 홍보는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