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농업·교통·복지 등 전 분야 뜨거웠던 한해

2021-12-29     주성미

[2021 결산] 울주군엔 무슨 일이?

선바위지구·울주형 공공타운하우스·도심융합특구 등 기대·실망 교차
서생면 화산마을 대규모 산지 훼손…군 원상복구 명령·사법 절차 진행중
아스콘공장 인근 주민 건강영향조사 내년 본격화…지자체 조사 첫 사례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이달 첫삽…“체험형 농업관광 새 모델 될 것” 기대

 

   
 
  ▲ 이선호 울주군수가 지난 7월 7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선7기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정 성과 및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지난 한해 울산 울주군의 도시개발, 농업, 교통, 복지 등 모든 분야가 ‘뜨거운 감자’였다.

도심 외곽 곳곳이 ‘도시개발’의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불법 개발행위와의 전쟁이 선포됐고, 지자체의 주민 건강영향조사 첫 사례가 울주군이 됐다. 미래 농업이라 불리는 ‘스마트팜’은 이제 첫삽을 뜨며 농업과 관광이라는 6차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키워가고 있다
 

# 선바위지구 기대와 반쪽짜리 공공타운하우스

지난 4월 말 국토교통부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지구에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은 크게 부풀었다. 1만5,000호 규모의 선바위지구는 서부권 신도심으로 연결되는 성장 축이자, 두동 등 대표적인 인구 소멸 외곽지역의 연쇄적인 개발 가능성도 높였다. 게다가 이선호 군수가 선바위지구에 1,000병상 규모의 민간 병원과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공공의대 유치 계획도 공식화 하면서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남부권 군립병원과 함께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거란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도시개발에 장밋빛 계획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심 소외지역을 ‘공공’이 직접 개발해 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으로 출발한 ‘울주형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은 올해 반쪽에 그쳤다.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울주형 공공타운하우스’는 당초 두동 이전지구와 두서 인보지구 등 2곳에 계획됐다. 두서 인보지구는 ‘재수’ 끝에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두동 이전지구는 ‘부결’되면서 재추진을 위한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동 이전지구의 ‘부결’은 제3의 공공타운하우스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다행히 두동면 주민들의 숙원인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두동 나들목(IC) 설치는 울주군이 주민들의 서명이 담긴 건의서를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하고, 공사 측이 이에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청신호가 켜져 있는 상태다.

서부권 제2도심 개발 사업에 가속 페달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도심융합특구’ 지정이 늦어지며 지역 주민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표했다. 서부권 ‘관문’인 옛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우여곡절 끝에 울주군이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예산을 내년에 편성했지만, ‘터미널’ 문제는 울산시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 지난 3월 울산 울주군 서생면 화산마을의 한 부지에 허가 없이 석축과 농막으로 추정되는 가설건축물 등이 설치돼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 불법 개발행위 '전쟁'… 아스콘 공장 인근 주민 지자체 첫 건강영향조사까지

올 한해 울주군 전역이 불법 개발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 울주군 서생면 화산마을 일대 21필지에 걸쳐진 3만2,800㎡ 면적에서 대규모 불법 개발행위가 적발됐다. 성토와 절토, 산지 훼손과 가설건축물 설치 등 온갖 개발행위가 단 한건의 허가도 없이 이뤄졌다. 불법 개발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전쟁을 선포한 울주군은 수개월째 원상복구, 사법처리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산지 훼손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범서읍 중리 두동로의 한 영농법인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 영농법인에서 불법으로 사육하던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지난 10월 14일 오후 울산 울주군 삼동면 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아스콘 공장 주변 주민 건강영향조사 청원 관련 건강면담이 진행된 가운데 참석한 주민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영종산업㈜ 아스콘공장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우선 아스콘 공장과 주민들의 건강 악화의 연관성을 조사해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이 받아들여지며,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올해 3월 주민들이 환경부에 청원을 제기했으나, 울산시로 업무가 이관된 후 지난 11월 울산시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조사 실시 결정이 이뤄졌다. 환경보건법 개정으로 당초 환경부에만 주어졌던 건강영향조사 권한이 지자체에 부여된 후 지자체가 조사에 나선 첫 사례다.

대법원 판결로 상북 길천산단의 입주가 사실상 어려워진 영종산업㈜은 기존 삼동의 공장 인근에 신축·이전하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 이달 13일 울산 울주군은 옛 영어마을 부지에서 2023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첫삽… 서생·온산 일대 ‘특구’ 준비도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도 이달 첫삽을 떴다. 옛 영어마을 부지인 서생면 명산리 일원에 2023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리온실과 컨테이너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을 한데 모아 스마트팜 관련 교육과 생산, 가공, 관광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이자 ‘체험형 농업관광의 새 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울산에서 유일한 도·농복합도시인 울주군은 ‘스마트팜’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마트팜 보급·확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농가와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했고, 국내 대표 기업체와 기관, 단체 등이 참여한 네트워크 포럼도 발대했다. 최근에는 울산테크노파크(TP),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등 4개 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힘을 더하고 있다.

내년에는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를 포함해 서생면과 온산읍 강양·삼평 일대를 스마트팜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온산공단 배후단지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이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이선호 울주군수와 남창역 배제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울주군 온양 온산 서생 3개 읍·면 주민들이 지난 28일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이 열리는 태화강역 앞에서 무궁화호 열차 남창역 무정차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 청소년 성장지원금·영남알프스 9봉 완등 기념 은화 논란·KTX이음 과제 등

‘보편적 복지’를 강조해왔던 울주군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군민지원금을 지급했다. 지역 만18세 청소년에게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청소년 성장지원금이 올해 처음 시작했다. 강조해왔던 ‘보편적 복지’는 끝내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는 문턱을 넘지 못하며 ‘진학’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사업의 호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선호 군수는 올해 출범한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앞으로 ‘보편적 복지’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메시지를 내놨다.

울주군은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주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으로 남창역의 무궁화호 무정차 ‘논란’이 불거졌고, 주민들의 반발로 정차에 대한 논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울주군은 그 다음 단계인 KTX이음 열차 유치전을 본격화하고, 광역전철 개통에 따른 교통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올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끌었던 영남알프스 9봉 완등 기념 ‘은화’ 사업은 특정 업체 특혜 논란 등으로 다소 삐걱거리고 있다. 울주군의회와의 예산 편성 전 자료제출 갈등 문제는 추경안 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부터 군수의 내년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까지 이어지며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하고 가장 아쉬운 현안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