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북구 천곡천, 생활오수·생활폐기물에 ‘몸살’

2021-12-29     김상아

  천곡문화센터~동천강 합류부 1.7km 구간 ‘축제·보축’ 정비·데크 설치
  생태교육학습장 2곳 만들고 왕벚나무 194그루 비롯 수생식물 심어 복원
“쓰레기·잡초 무성하고 악취나 생태공원 목적 잃어…이제 관리안하는 듯”
“1명이 하천 51개 담당해 공백 불가피…관리에 지속적인 노력 기울일 것”

 

   
 
  ▲ 29일 울산 북구 천곡천에 생활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가 뒤덮여 있고, 일부 구간에는 오수가 흘러들어와 하천에 뿌옇게 보였다.  
 

울산 북구가 수십억을 들여 준공한 ‘천곡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오수와 각종 생활폐기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준공 초기부터 ‘날림공사’ 등으로 지적을 받으며 주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이제는 아예 외면받고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29일 울산 북구 천곡천 일원. ‘천곡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구간의 양 끝 지점 중 한 곳인 천곡문화센터부터 하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데, 하천과 하천 옆 자연제방에 생활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가 뒤덮여 있었다.
페트병 등 작은 쓰레기부터 폐장판 등 공사현장에서나 나올법한 폐기물도 눈에 들어왔다. 일부 구간은 오수가 유입됐는지 하천이 뿌연 상태였고, 겨울임에도 약간의 악취가 올라왔다. 이미 주변이 쓰레기로 가득해서일까, 몇몇 학생들은 나무데크에 앉아서 음식물을 먹고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자리를 떠났다. 하천 산책로 시작점에 게시된 ‘천곡천 생태하천’ 종합안내판의 의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구는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천곡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하천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천강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을 연계해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국비와 시비 40억원을 투입, 지난 2017년 9월에 공사에 들어가 2018년 말 준공한 상태다. 천곡문화센터에서 동천강 합류부까지 1.7km 구간에 축제 및 보축(594m)을 정비하고, 데크(578m)도 설치했다. 또 생태교육학습장 2곳을 만들고, 왕벚나무 194그루를 비롯한 수생식물을 심었다.

그러나 준공 초기부터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질타를 받고 있다.
이날 천곡천 산책로에서 만난 주민 김모(53)씨는 “처음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고 할 때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처음에는 휑한 상태로 준공됐다고 하더니, 이제는 관리도 안하는 것 같다”며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하고, 생활오수 악취만 날 뿐, 생태공원으로의 목적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 이모(32)씨는 “집 주변에 있는 산책로라 매일 찾아와 걷고 있는데, 하천으로 눈을 돌리지 않은지 오래”라며 “가끔 정리된 모습을 볼 때도 있지만, 더러워진 모습을 볼 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북구는 주기적으로 관리는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수질개선을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분기별로 수질 측정도 하고 있다”며 “하천관리단은 운영하고 있고, 순찰도 돌고 있는데, 1명이 지역 하천 51개를 담당하고 있다보니 다소 공백이 생길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