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문맹(文盲)에서 벗어나자

2022-01-16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 원장
   
 
  ▲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 원장  
 

100년 전 프랑스 화가들이 상상해서 그린 그림에는 생활의 편의를 위한 자동화 기계와 로봇청소기, 집 밖에서도 집안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범용 카메라 등이 있다. 우리나라 이정문 화백이 그린 ‘1965년에 내다본 2000년의 모습’에는 전기자동차, 무빙워크, 태양열주택 및 DMB 등이 등장하고, ‘2014년에 내다본 2050년의 모습’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순간이동, 뇌파혁명 및 우주발전소 등이 나타난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유명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 마음속에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미래의 세상에는 현실 속에 실현될 것이다. 나는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세상을 ①4차 산업혁명의 시대 ②100세 장수고령화시대 ③저출산 인구감소의 시대 ④플랫폼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해 알아보자. 제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2015년 포린 어페어의 기고글을 통해 주장한 개념으로,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키워드로 제시한 이후 널리 퍼져나갔다. 4차 산업혁명이란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산업의 변화를 가리키는 말로,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융합·순환하는 과정’ 또는 ‘혁신적 IT기술 기반의 지능화 혁명’ 등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4차 산업혁명’을 입력하고 검색했더니 무려 354권의 책이 조회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우리나라에서만 널리 사용되고 있고, 독일에서는 ‘Industry 4.0’, 중국에서는 ‘제조굴기 25’ 등 다른 나라에서는 다양한 개념으로 혼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다음과 같은 12가지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현실 세계를 가상세계로 전환하는 6대 디지털화 기술에는 빅 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SNS 및 위치기반기술이 있고, 가상세계를 현실 세계로 전환하는 6대 아나로그화 기술에는 플랫폼, 증강·가상현실, 블록체인·핀테크, 서비스디자인, 3D프린터·로봇, 게임화가 있다. 1·2·3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손과 발의 자동화라고 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 두뇌의 자동화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사례를 살펴보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축구장 670배에 해당하는 공장면적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의 로컬모터스라는 자동차회사는 560평의 공장에서 차체는 3D프린터로 찍어내고, 나머지 부품들은 외부에서 조달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4월 우리나라에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에서 여주인공 레티가 운전하는 자동차도 이 회사에서 생산했다.
‘세계미래보고서:더 이상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라는 책을 보면, 2025년이 되면 78개 인간의 신체장기가 3D프린터로 생산이 가능하고, 30년 후 미래의 세상은 현재 일자리의 90%가 사라지는 대신 로봇·인공지능·3D프린터가 이를 대신할 것이라 했다. 204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singularity’시대가 오고, 2050년이 되면 시속 6천km를 달릴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돼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될 것이라 했다.
20년 전,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리라 어느 누가 예상을 했겠는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이 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는 분명 매우 다르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이 쉽지 않고, 점점 줄어드는 은행 점포 때문에 금융거래도 힘들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NFT, 로블록스, 제페토, 블록체인, 웹3.0 등 디지털 관련 새로운 용어와 기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점점 바보가 돼 가는 세상이다.
미국의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글을 모르면 문맹(文盲)이고, 금융을 모르면 금융 문맹이고, 디지털기기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디지털 문맹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금융 문맹보다 더 무서운 것이 디지털 문맹이다. 디지털 문맹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배우고 익힐 수밖에 없다. 특히 은퇴 이후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디지털 공부가 필요하다.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