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양출신 작사가, 차경철을 아시나요?

대표곡 ‘님’ 등 50여편 가사 만들어

2022-01-17     고은정
   
 
  ▲ 작사가 차경철 사진=(사)울산예총  
 
   
 
  ▲ 차경철의 작사곡이 담긴 LP판 사진=(사)울산예총  
 
   
 
  ▲ 울산 울주군 온양읍 옹기공원에 있는 차경철의 노랫말 <님> 기념비 사진=(사)울산예총  
 
   
 
  ▲ 마산 3·15 국립공원 묘원에 있는 노랫말 <남원 땅에 잠들었네> 기념비 사진=(사)울산예총  
 

1960~197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한 울산 온양출신 작사가 차경철이 울산의 대표문화예술단체가 발간하는 소식지에 소개돼 관심을 끈다.

차영자(울산문인협회 회원)씨는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선보인 ‘울산예술’에서 ‘한국대중음악사 차경철 작사가의 발자취 및 그 노랫말’이라는 제목으로 울산 온양출신 작사가 차경철을 재조명했다.

차경철 작사가는 1936년 태어났으며, 2018년 유명을 달리했다. 호적상 이름은 차익준이고 호는 고향 이름을 딴 온양이다.

울산에서 온양초등학교 1학년까지 다니다 수원으로 이사했다. 군대 입대 전 부산의 도미도 레코드사 노랫말 공모에서 ‘꿈길 타고 내가 왔소’가 당선되면서 부산 도미도 레코드사의 전속 작사가로, 7~8년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레코드사를 방문해 직접 쓴 노랫말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대중가요‘님’, 민중가요 ‘남원 땅에 잠들었네’를 비롯한 50여 곡의 가사를 지었다.

‘님’이라는 노래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영화로 제작돼 황해·이경희 주연으로 박재란의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KBS한국방송에서 ‘세월 따라 노래 따라 오십 년’의 감동 음악에 선곡되기도 했다.

그가 가사를 지은 또 다른 대표곡 ‘남원 땅에 잠들었네’는 민중가요다.

한복남 작곡으로, 노래는 손인호가 불러 1960년 10월 도미도 레코드사에서 음반으로 나왔다.

이 노래는 특히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시민과 순절한 김주열 열사가 배경이 된 작품으로, 현재 마산 국립 3·15 민주묘지에 노랫말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노래는 1961년 이후 금지곡이 됐지만 2003년 해금됐다.

작사가 차경철은 76세 때 이 노래의 원곡 제작본 CD를 김주열열사 기념 사업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차경철 작사가를 기리는 노래비는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입구 제1 주차장에도 있다.

차영자 씨는 “우리나라의 민중가요라는 장르가 들어서기도 전에 민주화를 열망하는 대중의 염원을 노래에 담아낸 차경철 작사가는 1960년대 민중가요의 선구자였다”며 “울산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 생가터 인근에 온양 차경철 선생의 고향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고, 대운산 입구에 있는 노래비를 최근 문을 연 광역전철 망양 역사 등 눈에 띄는 곳으로 옮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차경철 작사가에 대한 기록은 한국가요사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작사가 정두수 씨가 발행한 『노래 따라 삼천리 남인수에서 조용필까지』에도 3쪽 분량으로 사진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