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 52.8%…정책 대응 나서야”

2022-01-20     강태아

■한은 울산본부 ‘기술발전 따른 일자리 분포 변화·시사점 보고서’
  전국 평균 44.0% 보다 8.8%p↑…17개 광역시도 중 최고
  자동화 취약 제조업 취업자 31%…전국 평균 보다 두배 높아
“사회적 대화·협업 통해 공동 이익 극대화 하는 방안 모색 필요”

 

제조업 중숙련 생산직의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울산 일자리 자동화 위험 노출도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기술적 측면의 일자리 자동화 위험을 중심으로 울산지역 일자리 구조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최근 발표된 ‘기술발전에 따른 울산지역 일자리분포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 노사정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공등대응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황선웅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와 이승민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일자리중 앞으로 10~20년 이내에 기계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확률이 70% 이상인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의 비중이 2019년 기준 52.8%에 달한다.
자동화 위험률 70% 이상을 고위험, 30% 미만을 저위험, 중간 구간을 중위험으로 정의하는데 울산지역 임금노동자의 52.8%는 고위험, 35.4%는 중위험, 11.8%는 저위험 직업군에 분포된다.
울산의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 비중은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전국 평균은 고위험 44.0%, 중위험 39.9%, 저위험 16.2%다. 울산은 그보다 고위험 비중이 8.8%p 높고, 중위험 및 저위험 비중이 각각 4%p 정도 낮다.
울산에 이어 경남(49.9%)과 경북(49.7%)의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 비중이 높고 세종(32.7%)과 서울(35.5%)은 울산과 고위험 일자리 비중 격차가 20%p 가량 달한다.
울산의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 비중은 2008년 57.6%에서 2019년 52.8%로 꾸준히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보다 하락 속도가 느리다. 이는 17개 광역시도 중간 정도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52.2%)에도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 비중은 전년 대비 0.6%p 하락했다.
울산의 2019년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31%로 전국 평균 16%의 약 두 배에 달하며 2위와의 격차도 크다.
이는 최근 제조업의 산업용 로봇 이용 확산 등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일자리 자동화 위험에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울산의 최근 10여 년간 고용 실적은 국내 광역시도 중 가장 부진한 편에 속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71.5%), 기타운송장비(61.9%), 석유화학(63.7%), 금속(64.3%), 장치?기계(58.9%) 제조업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의 자동화 고위험 취업자 비중이 상당히 높다.
보고서는 “일자리 자동화 위험이 직무 특성과 인적 속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어 향후 급속한 기술변화 과정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이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화 확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나 신규 노동 수요 창출 효과가 일자리 대체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충분히 크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술혁신의 성공도 어려운 만큼 지역 구성원 간 긴밀한 사회적 대화와 협업을 통해 기술혁신의 방향과 과정,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급속한 기술변화로 울산지역이 심각한 고용 위기를 겪게 될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지역 사회의 미래 모습은 기술변화에 따른 기회 및 위험 요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