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론] 스마트시티를 넘어 메타시티가 온다

2022-03-03     김상락 울산연구원 박사
김상락 울산연구원 박사

 

일부 지자체들 ‘메타버스 지방정부’ 구축 잇따라 
각종 기술 도입에 앞서 관련 콘텐츠 발굴 나서야
머지 않아 ‘메타시티’서 펼쳐질 제2의 삶 기대돼

 

 

COVID19 이후 새로운 일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중반부터 조금씩 화제가 됐던 ‘메타버스(Metaverse)’가 올해 최대 유행어가 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 메타버스로 검색하면 일주일에 5만개 이상의 뉴스 기사가 조회된다. 물론 비슷한 기사를 포함해서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CES2022에서도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는 초월 또는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현실과 같은 방식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다. 인텔의 수석부사장인 라자 코두리(Raja Koduri)는 “메타버스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놀고, 협업하고, 사교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이며, 월드 와이드 웹 및 모바일 이후의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021년 한해 동안 메타(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퀄컴 등 미국의 다양한 대형 기술 회사는 모두 자체 메타버스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사업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사명도 ‘메타(META)’로 바꿨다.

앞으로 메타버스가 확산된다면 과거 생활과는 다른 차원의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가상의 회의공간에서 회의 참석자 대신 아바타들이 서로 만나 회의를 하거나 실세계의 회의공간에서 사람과 홀로그램 아바타가 함께 회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8월 메타는 이러한 개념의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을 실제로 출시했다.

메타버스 기술의 관심 수준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시티를 대체할 마케팅 용어로 메타시티가 쓰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메타시티를 검색해보니 일부 도시에서 메타시티를 도시 발전의 키워드로 사용한 기사들이 조회됐다. 대구광역시는 며칠 전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지방정부 구축을 위한 ‘메타시티대구’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을 개최하고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행정과 메타버스 선도 도시를 선언했다. 충남 당진시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로봇메타시티’비전을 발표했다. 경기 안산시는 문화콘텐츠와 사업, 교육시설이 집약될 ‘5G 메타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시도 지난해 8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월간회의를 열었고, ‘울산 스마트도시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시민참여단 토론회도 메타버스 방식으로 개최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관들도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울산교육청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제페토 메타버스 플랫폼에 기관을 소개하는 가상공간을 구축했다.

메타버스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기까지는 여전히 몇 년이 걸릴 것이지만 일부는 이미 존재하고 더 많은 것들이 우리들 가까이 와있다. 그리고 미래에 완전한 메타버스를 구현하려면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터넷과 기타 기술 결합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메타버스를 행정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마트시티를 넘어 이제는 메타시티가 도시 발전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다. 코로나19 이후에 나타날 새로운 일상에 적합한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머지않아 새로운 일상의 플랫폼이 될 메타시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눈을 감고 메타시티에서 펼쳐질 제2의 삶을 조용히 상상해본다.

(김상락 울산연구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