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리 보는 2050년, 울산의 모습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3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날아다니는 자동차 등 상상하고 있는 것들 현실될 것
지방선거 후보도 미래 먹거리 정책대안 제시했으면
디트로이트는 미국 미시간 주의 최대도시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공업도시로 명성을 날린 도시였지만, 2014년 미국 지자체의 재정 파탄 중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파산했다. 현대중공업이 2003년 단돈 1달러에 들여온 골리앗 크레인도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이, 1970년 스웨덴 코쿰스사의 말뫼조선소에 설치돼 스웨덴을 조선강국으로 이끌었던 크레인이다. 이 지구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인 울산은 향후 30년이 지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먼저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시도’에 의하면, 2022년 2월 현재 111만9,000명인 울산 인구는 2047년이 되면 15만1,000명이 감소한 96만8,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인구 감소보다 더 심각한 것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이다. 향후 25년 동안 30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부족한 인력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로봇밀도(Robot Density)는 근로자 1만명당 로봇 보급 대수를 의미하는데, 2021년 기준으로 한국(932대)이 전 세계에서 1위이다. 25년이 지난 2047년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5만 5,000명에서 35만8,000명으로 20만3,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요양원·요양병원 등)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2019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3만2,000여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 7만3,000여명에 비해 5만9,000명이 증가했는데, 노인의료보건시설은 30개에서 50개로 20개가 증가했고, 재가노인복지시설은 31개에서 55개로 늘어났다. 앞으로 고령인구가 20만명 이상 증가한다면 노인의료시설은 몇개나 증가해야 하나?
다음에는 학령인구(초·중·고)를 살펴보자. 2021년말 13만3,000명인 학생 수는 2047년에 8만1,000명으로 5만2,000명(39.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학교 수와 교원 수는 얼마나 줄어들어야 하는가?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사교육 시장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및 교원 자연감소 등을 감안하더라도 남아도는 학교시설과 교원문제를 해결할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울산의 주력산업을 살펴보자. 먼저 조선 산업이다. 2021년 11월말 현재 국가별 수주잔고를 보면, 중국(3,720만CGT, 41.3%)이 1위이고, 한국(2,899만CGT, 32.2%)이 2위이다. 역사적으로는 북유럽에서 시작된 조선업이 영국을 거쳐 일본과 한국을 지나 중국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박 수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우리나라 3대 조선업체들은 최근 수주 잔고를 늘려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는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넘어갔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수가 1/2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조립라인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길을 달릴 것이고, 차 주인이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공유경제로 다른 사람을 태우고 다니면서 돈벌이를 할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로 대체가 된다면 교통사고가 급감하게 되고, 자동차보험과 카센터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2050년이 되면 진공터널 속을 바퀴 없이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돼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이면 갈 수 있을 것이고, 영화 ‘제5원소’에 나오는 장면처럼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도로보다는 하늘 길에서의 교통체증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식물공장이라 불리는 수직농장 및 스마트온실에서 재배한 신선한 먹거리들과 세포배양기술로 생산한 배양육고기가 우리 식탁에 공급될 것이고, 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겪고 있는 조류독감과 구제역 등이 뉴스에서 사라질 것이다. 또한 바이오기술의 발달로 신체 장기의 상당 부분이 3D 프린트로 생산이 가능해 병든 신체장기를 교체해 인간의 수명을 늘려 줄 것이다.
앞으로 30년 동안 우리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현실세계에서 실현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해 온 울산 경제의 30년 후 먹거리는 무엇일까?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R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도 아니고, 우수한 종도 아니다. 오로지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라고 했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진정 울산의 미래 생존과 먹거리에 대해서 깊은 성찰과 정책대안을 제시해주면 참 좋겠다.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