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청년인구 유출 대도시권(mega-region) 전략으로 막아야
비수도권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간 연합전략을 통해 수도권과 같은 메가리전(대도시권)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젊은이들의 '도심선호 현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 삶, 놀이, 배움이 모두 융합된 공간 구축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이다.
메가리전(mega-region)은 교통, 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 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말한다.
마강래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22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2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12강 강사로 나서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 교수는 지방에서 청년인구 유출이 일어나는 최대 원인을 일자리로 꼽은뒤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 일자리는 도시 집중도가 높고, 도시에 집중된 산업일수록 고임금의 특징을 보인다"며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이 더 많이 생기면서 청년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려 비수도권 지역과의 격차는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판교테크노밸리의 기업 중 64.6%가 IT산업으로 첨단 기업과 연구인력이 판교에 대거 몰려있으며, 2019년 기준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85.1%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마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수도권의 상대적 GRDP는 급상승하고 있고 비수도권의 GRDP 비중은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 교수는 "청년유출을 막고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도권이 수퍼메가리전으로 진화하고 있다면 비수도권도 지역간 연합전략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메가리전(대도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초광역 경제권', 영국의 '도시권 중심의 광역화' 등 해외에서도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광역권 중심의 공간구조로 재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마 교수는 "세계적인 혁신 거점들은 저마다 내세우는 특화 산업과 혁신 전략이 다르지만 이들의 공간적 특성은 산업기능 뿐만 아니라 주거, 여가ㆍ문화,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곳에 어우러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젊은이들의 대도시, 특히 '도심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첨단산업들도 이들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만큼, 비수도권도 서울의 도심처럼 압축적 공간에 일, 삶, 놀이, 배움이 모두 융합된 공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점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광역교통망을 대폭 개선하며 기업과 대학이 연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 교수는 정부의 교통인프라 정책, 산업정책, 인재양성 정책 모두 좋지만 신산업육성, 문화산업육성, 전통산업 활성화와 같은 '도시권 관점의 공간전략'이 부족하다며, "대도시권에는 이런 정책들을 통해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거점공간 마련이 필요하고,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거점의 강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