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울산 소비자물가, 금융위기 후 14년여만에 최고치
상승률 작년比 5.9%↑ 6%대 진입
서비스·농산물 오르며 상승폭 키워
석유가·공공요금 인상 등 반영 안돼
당분간 고공행진·오름세 이어질 듯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6%대에 바짝 다가서며 약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전월(5.3%)보다 커졌다.
5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96(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8월 6.3% 이후 13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울산 소비자물가는 작년 1월 1.0%대에 올라서며 상승세를 탄뒤 작년 4월 2.4%, 같은해 10월 3.1%, 올해 4월 4.8%, 5월 5.3%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석유류 가격과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요 요인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을)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8%대 근접
일반 가정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110.43)는 7.5%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 7.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석유류(39.6%) 외에 수입쇠고기(28.0%), 닭고기(25.1%) 돼지고기(16.8%), 전기료(11.0%) 등이 올랐다.
반면 사과(-27.5%) 쌀(-13.3%) 고구마(-31.9%) 고춧가루(-16.8%) 달걀(-10.7%) 등의 가격은 내렸다.
신선식품지수(106.74)는 작년 같은달 대비 4.4% 상승했다.
배추(32.1%), 무(61.8%) 수박(22.3%) 감자(39.6%) 바나나(22.9%) 등이 크게 올랐지만 사과(-27.5%), 고구마(-31.9%), 파(-22.5%), 배(-20.8%), 오징어(-11.7%)는 하락했다.
#공업제품·축산물이 상승 주도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업제품(8.5%)과 전기·가스·수도(9.7%) 축산물(10.8%) 등이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이 8.5% 올랐다. 이중 경유(52.3%) 휘발유(32.4%) 등 석유류 가격지수가 158.30까지 뛰었다.
두달 연속 3% 수준이던 농축수산물은 4.8%로 오름폭을 키웠다. 축산물이 10.8%, 농산물이 2.5% 올랐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0.7%) 등이 올랐다.
서비스 지수도 3.9% 올랐다. 집세(2.5%)와 개인서비스(5.3%), 공공서비스(1.0%) 모두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에 포함된 보험서비스료(14.8%) 등이 올랐다.
외식 중에서도 삼겹살(14.7%), 생선회(12.8%), 치킨(11.0%) 등이 많이 올랐다. 수요가 증가한데다 재료비, 배달비 등 운영경비가 줄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출목적별로는 주류·담배에 포함되는 양주(48.0%), 소주(18.0%) 등이, 가정용품인 밀폐용기(36.4%), 싱크대(12.9%) 등이 크게 상승했다.
오락·문화로 분류되는 국내단체여행비(31.4%), 헬스클럽이용료(15.9%) 등도 뛰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