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설) '대한민국 재도약, 울산에서부터'
2022-07-18 김진영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뉴스의 시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서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뉴스에 나온 기사를 읽고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로 여기며 자신의 지식의 스펙트럼이 늘어났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뉴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는 빼어난 능력은 없다. 현실을 단지 '선택적으로' 빚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뉴스를 생산하는 제작자 입장에서 이같은 지적은 긴장감을 줍니다. 뉴스에 가장 열광하는 사회에 살면서도 정작 우리는 뉴스 제작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며 신문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 지점입니다. 오늘 울산매일UTV는 창간 31주년을 맞아 지역신문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금 우리는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인가.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도구적 의미가 첫째입니다. 그 도구의 방향이 언론이라는 그릇에 담겨 있기에 우리는 감시와 비판이라는 전통적이고 명백한 책임성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 책임에는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공익적 정보의 방향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공공성의 책무에 소홀함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울산매일UTV는 창간 31주년동안 지역의 정체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얼마나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왔는가.
울산매일UTV는 지난 31년의 세월동안 달려온 지난한 과정을 성찰하며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지역언론의 역할과 책임의 무게감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언론은 무엇보다 지역민이 제대로된 지역의 뉴스를 보다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이 지역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역의 아젠다 설정에 동참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직접 나서게 하는 순기능이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울산매일UTV는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언론을 추구합니다. 지역언론이 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습니다. 시민은 단순히 뉴스를 소비하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이제는 지역 뉴스를 생산해 내는 능동적 동반자입니다. 지식정보화 시대 독자의 전문성이 높아졌음은 독자들의 다양한 참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울산매일UTV는 앞으로 독자들의 참여를 보다 확대하고 열린 신문 열린 언론의 이정표를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지방시대, 지역언론의 활성화 목소리를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코로나19는 지속되고 있고, 경기 불황도 장기화하는 상황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여건은 오히려 나빠졌고 매체는 더욱 늘었고 정보 전달과 소비 양식이 다변화하는 현상입니다. 울산매일UTV는 이같은 언론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10여 년 전부터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대비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뉴스 소비자의 기호와 환경을 읽어 가면서 뉴스의 게이트키핑 기능을 웹 기반의 뉴미디어 환경으로 확장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역뉴스 생산은 지역 언론사에서 담당하고 지역민들은 단순히 수동적인 수용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개선되고, 그 경계가 점차 좁혀지는 추세입니다. 이는 울산매일UTV의 유티비 구독자 5만 돌파라는 성과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울산매일UTV는 디지털 저널리즘의 확산에 따른 신문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더욱 독자들에게 파고드는 지역언론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울산매일UTV의 지면은 기자들 스스로의 크리에이터를 키워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독자 위주의 지역 저널리즘을 만들어 가는데 무게 중심을 두겠습니다.
울산매일UTV는 창간 31주년의 새로운 아젠다로 '대한민국 재도약 울산에서부터'로 정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지방정부의 출범에 맞춰 '대한민국 재도약 울산에서부터'를 아젠다로 제시한 이유는 변화 때문입니다. 공업센터 선포 60년의 해에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를 뿜는 이유는 울산이 가진 산업수도 60년의 역사에 1,000년전 세계 4대 무역항이라는 역사성을 회복하려는 정체성 때문입니다. 반구대암각화를 보유한 도시, 인류의 뿌리가 옹골차게 새겨진 도시, 신라 1,000년의 보물창고였던 국제무역항을 가졌던 도시는 과거가 아니고 현재로 이어지는 울산의 맥박입니다. 그 세월이 굴뚝도시 60년의 고도성장에 매몰돼 오명으로 남았지만 이제 그 60년 세월도 고스란히 울산의 역사로 새로운 부활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지난 60년간 울산의 산하를 개발의 도구로 이용한채 갈아엎고 파헤치고 부수고 밀어버린 개발의 주체들이 회복의 주체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울산의 르네상스를 위해 그동안 창출한 이익의 일정부분을 울산에 제대로 투자해서 자신들이 만든 굴뚝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산업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역사문화산업도시로 우뚝 세워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울산매일UTV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새로운 아젠다로 '대한민국 재도약, 울산에서부터'를 제안하는 이유입니다. 울산의 활력 없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말할 수 없습니다. 울산은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자 한반도 인류의 뿌리입니다. 민선 8기 울산시가 앞장세운 위대한 울산의 위상회복 역시 울산의 도약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에 나온 발상입니다. 그 대장정을 위해 본지는 창간 31주년의 다양한 기획과 앞으로의 콘텐츠 제작에 열과 성을 다해나갈 것을 독자여러분과 120만 울산시민께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