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별기고] 지역신문은 우리의 미래다
지역 활동 활발할 때 국가 에너지 축적
사회 주요 분야별 혁신으로 발현되기도
미디어 통한 정보 소통·여론 반영 필수
메타버스 등 미디어 기술 변화 적극 대응
하이퍼로컬 저널리즘 역할도 수행해야
친환경·에너지절약 등 솔선 돌파구 마련
지역신문 중심의 시민·사회 활기 되찾길
지역은 생동하는 삶의 현장이다. 지역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국가 발전의 에너지가 축적되고, 사회의 주요 분야별 혁신으로 발현된다.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영역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분야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지역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소통과 여론의 반영이 필수적이다.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의 주요 분야를 연결하는 허브(Hub)다. 그동안 울산광역시의 발전과 울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 소통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울산매일>의 창간 31주년을 축하한다.
<울산매일>은 1992년 창간 이래 시대 변화에 꾸준히 대응해 왔다. 먼저 형식 측면에서 전통적인 종이신문과 더불어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속하게 뉴스를 전달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한 동영상 콘텐츠 제공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개선했다. 다음에 내용 측면에서 울산의 행정과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 생활정보 등을 풍부하게 담고, 시각에서도 객관성과 독립성을 유지하여 시민의 균형적인 현실 인식에 기여했다.
<울산매일>이 앞으로 시민과 지역사회가 계속 찾고, 필요로 하는 미디어의 위상을 확립하고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미디어 기술을 비롯해 콘텐츠 내용과 형식, 그리고 경영 측면에서 최근의 화두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디어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종이 신문의 비중 축소 현상은 오래전부터 체감했다. 대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과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콘텐츠 제공이 늘어났다. 이처럼 미디어 기술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게임에 기반을 둔 메타버스(Metaverse)의 도입과 확산이 진행 중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므로, 지역신문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울산시민을 만나고 그들의 의견과 활동해야 보도해야 한다. 메타버스 환경이 지역신문의 뉴스 제작과 독자의 이용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변화의 추세와 영향의 범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울산매일> 독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뉴스의 내용과 형식이다. 따라서 독자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기사를 읽기 쉽고, 생활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전달할 것이 요구된다. 지역신문의 역할에 관해 최근 하이퍼로컬(Hyperlocal) 저널리즘은 지역신문이 시민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가장 미시적 공간에서 구체적이고 소소한 일상을 다룸으로써 지역 공론장을 형성하고, 지역공동체를 복원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동안 산업의 발전에 따른 도시화와 개인의 활동 공간 확대를 기반으로 발행된 지역신문은 비교적 넓은 범위로 확장된 도시의 행정을 지원하고 물리적 공간개발 위주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러한 구조에서 시민은 이웃은 물론 마을 차원의 개별적 및 공통적 이슈에 대한 소통이 부족해지면서 소외감과 고립감이 커지면서 지역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하락한다. 따라서 지역신문이 시민 개인과 이웃, 그리고 마을 차원의 소소하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포착해 전달하여 지역공동체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
셋째, 기업활동에서 ESG 경영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가리키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여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재난에 직면한 세계는 친환경, 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고, 지역신문이 이에 앞장서야 한다. 지역신문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인권과 다양성 존중, 지역 기여 확대 등이 요구된다. 그리고 투명하고 윤리적 경영에서 지역신문 역시 예외가 아니다.
1960년대 이후 지역사회가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수도권에 공급했고, 지역별로 특화된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경제적 성장에 이어 정치적 민주화를 정착시켰고, 최근에는 문화 분야에서 한류의 확산으로 국가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우리의 다음 과제인 지역 시민의 삶이 행복하고, 지역사회가 활기찬 모습을 되찾는데 지역신문이 중심이 되길 바란다. 지역신문은 우리의 미래다.
이진로 영산대 교수·언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