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엘 공원
고급주택 조성 목적 출발
자금 부족에 미완성 공간
시의회 사들여 공사 재개
1926년 ‘시립공원’ 개방
상징 용분수 줄서서 인증
● 시우타데야
드넓은 요새 터에 가꿔진
관광객 물론 시민 휴식처
삼용의 성 폭포 보기위해
연간 700만명 방문 힐링

꽃과 나무가 심어진 녹지와 정원은 이제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다. '정원도시'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천혜의 녹지와 유구한 역사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면 '관광지'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마드리드 레티로 공원이나 사바티니 정원처럼 위치적 장점이 없다면 정원이 가진 매력만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내야한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이 언제나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구엘공원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가우디 투어의 핵심 구엘공원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북동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카탈루냐의 주도다. 축구, 맛있는 음식, 해변 등 관광에 최적화돼 전 세계 관광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바르셀로나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우디 투어다.
가우디 투어를 테마로 대표적인 상품들이 많은데, 보통 하루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오전과 오후를 크게 양분하는 곳 중 하나가 구엘공원이다.
구엘공원의 탄생은 영국의 '정원도시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구엘이 정원과 자연이 어우러진 고급 주택가를 만들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조성 도중에 자금 부족으로 미완성에 그친 것을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사들이면서 1926년 '시립공원'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본래 주택을 지으려던 정원 바깥의 녹지는 산책로와 피크닉 장소 등으로 꾸며져 무료로 개방됐다.

#구엘공원의 시그니처 용분수
가우디 건축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구엘공원은 돌을 쌓아올려 만든 울퉁불퉁한 기동, 다리, 화려한 타일 문양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원이 조성된 곳이다.
오스트리아 정원, 자연광장, 구엘공원 계단, 살라 이포스틸라(Sala Hipostila), 포르티코(파도동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시간을 보내는 곳은 단연 '자연광장'과 '구엘공원 계단'인데, 자연광장에서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해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광장의 모서리를 따라 타일로 장식된 곡선의 긴 벤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앉아보고 갈 정도로 인기가 있다.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광장을 내려가면 광장을 받치고 있는 86개의 기둥이 세워진 살라 이포스틸라를 지나 구엘공원 계단이 나온다.
이곳에는 구엘공원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용분수가 있다. 사실 생긴 모습 때문에 '용분수' 보다는 '도마뱀분수'로 부르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이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설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관광객들 대부분이 사진을 찍을 때 용 조각상을 쓰다듬거나 손을 올려놓았다.
이곳 역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붐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줄을 서기 싫으면 "공원 개장 첫 시간에 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꿀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리고 "용분수 봤으면 구엘공원은 다 봤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구엘공원을 소개하는 이미지 중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이 용분수이기 때문이다.

#삼용의 성으로 이뤄진 폭포가 매력적인 시우타데야
바르셀로나시의 주요 폐 중 하나인 시우타데야는 과거 커다란 요새가 있던 터에 조성됐으며 17ha가 넘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수년 동안 도시가 소유한 유일한 정원이 펼쳐진다. 구엘공원 만큼의 인지도는 아니지만, 개선문인 아르코 데 트리운포(Arco de Triunfo) 인근에 위치해 관광객들 보다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연간 700만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데, 동물원 등 유료로 입장이 가능한 곳을 제외하면 드넓은 녹지 속에 삼용의 성으로 구성된 폭포가 이곳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갔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던 일부 무리들도 잠시 자전거에서 내리더니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파이팅을 외친 뒤 다시 여정을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폭포를 중심으로 펼쳐진 잔디밭과 나무 그늘아래 벤치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 낮잠을 청하는 사람,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 정원 내 조성된 연못에는 보트를 타면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연못에서 생활하는 거위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정원을 상징하는 시그니처가 결국 정원의 매력을 책임지는 셈이다.
글=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사진=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