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여자 도마 결선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두 번째 이정표 수립에 나섰던 조현주(18·학성여고·사진)가 아쉽게 눈물을 삼켰다.
조현주는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받아 출전 선수 8명 중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조현주는 도마 강국 루마니아의 디아나 마리아 첼라우(14.066점)와 영국의 이모겐 캐런스(13.999점)를 따돌리고 저력을 보여줬지만 금메달을 딴 앨리시아 새크라몬(미국.15.200점)에게는 0.8점가량 뒤졌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경기 전 국적은 다르지만 서구 유럽이라는 울타리에 묶인 각 나라 선수들은 친분을 과시하며 다정하게 몸을 푼 반면 조현주는 서정수(34) 코치와 홀로 컨디션을 조율했고 실전에서는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있게 뜀틀에서 날았다.
경기는 잘 뛰었지만 아쉬움은 지우지 못했다. 조현주는 경기 후 “나와 비슷한 기술 난도를 선보인 브라질의 페르난데스 바르보사(14.799점)가 동메달을 딴 것이 너무 아쉽다”며 담담히 말했다.
기술점수와 실시점수(10점 만점에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깎아서 만든 점수)의 합계로 이뤄지는 채점 방식에서 조현주와 바르보사는 난도를 각각 5.8점과 5.6점짜리로 똑같이 구성했다.
결국 실제 연기를 펼쳤을 때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에 따라 득점이 좌우되는데 조현주는 실시점수에서 최고 8.866점을 받았지만 바르보사는 최고 9.133점을 얻었고 그 결과 동메달과 6위로 명암이 갈렸다.
조현주는 가장 중요한 착지에서도 두 번 모두 한 발자국만 움직이면서 선방했으나 바르보사는 거의 정확하게 내려앉았다.
이날 8명 중 6번째 순서로 뛰어 앞 선수의 실수 여부에 따라 메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조현주는 “앞 선수들은 모두 나보다 기술 난도가 높았기에 내 점수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나와 똑같은 구성으로 나선 브라질 선수가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좀 그렇다”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조현주는 “오늘 결선에서도 아시아 선수로는 나 혼자 뛰었고 중국 선수들은 제칠 수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