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아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되는 환경에 이르렀다. 반면 꾸준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양산시 산막동에 위치한 화학기업인 세계화학공업㈜(대표 안창덕)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스테인레스 표면 보호용 테이프를 생산, 관련 시장에서 약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1972년 전기절연테이프를 생산하는 세계화학공업사로 출발했다. 창업주 안택진씨는 설립 4년 후인 1976년 싱크대 스테인레스 표면 보호용 테이프를 생산하며 보호용 테이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거듭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업체의 산업용 테이프는 전기·전자제품, 화학공업설비, 건축자재, 선박, 차량공업, 주방기구 등 제품의 가공·생산·출하·운반 과정에서 표면 손상을 방지하는데 사용된다.
세계화학공업이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원천은 무엇보다 연구개발이다. 특히 연구원 출신인 안창덕 현 대표가 2004년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대표이사로 취임,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소기업으로서는 높은 수준인 매출의 약 6%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으며 전체 40명의 직원 중 25%인 10명이 연구개발 분야에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만든 스테인레스 표면 보호용 테이프는 내열성, 가공성, 내약품성, 내한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세계화학공업은 산업용 테이프 생산 외에도 최근에는 유기용제 회수장치, 전기자전거, 충전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기용제 회수장치는 아세톤, 톨루엔 등 자사의 테이프 생산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를 99.5%가량 회수해 재활용함으로써 원가를 8% 절감하고 대기오염도 최소화하는 장치다. 이 설비의 개발로 ‘자원순환 선도기업 대상’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회수장치를 개발한 원리를 이용해 최근에는 주유소에서도 휘발유 등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할 수 있는 ‘주유소 유증기 회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내년 시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다.
역시 최근 개발을 끝낸 전기자전거의 경우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스지에네시스(SGENESYS)란 별도의 법인을 설립했으며, 울산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형’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전기자전거는 기어가 장착돼 있지 않아 오르막길에 취약했는데, 에스지에너시스는 그런 단점을 보완해 세계 최초로 기어를 장착한 전기자전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