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한나라당 내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공천 살생부’가 나돌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공천심사위가 구성도 되기도 전인 26일 당 주변에서 이같은 공천 살생부가 처음으로 나돌면서 해당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등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총선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경쟁력(50%)과 교체지수(50%)를 토대로 현역 지역구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공천 부적격자의 명단이 담긴 공천 살생부가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 나돌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 살생부에는 영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38명 지역구 의원들이 이름이 적혀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2명, 경기 9명, 인천 4명 등이며, 부산·울산·경남 의원은 8명이다.

살생부 명단에 오른 의원들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초·재선에서 다선까지 다양한 반면, 영남권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중진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부산지역이 6명으로 영남권에서 가장 많고 대구·경북 4명 울산과 경남에서 각 1명이 거명돼 있다.
계파별로는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이름이 골고루 실렸다.

이 문건을 본 한 의원은 “명단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영남권의 경우 ‘피로도’가 높은 다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 같은데 문건 자체의 신뢰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원래 선거 때가 되면 그런 문건이 돌게 마련”이라면서 “국회 주변에 있는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은 누군가가 그냥 작성해 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공천 살생부라는 것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또 다른 살생부는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천을 앞두고 이른바 ‘살생부’로 불리는 출처불명의 문건이 상당수 나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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