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저지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가 폐기물이 섞인 토사를 반입, 농지에 매립해 말썽을 빚자 시행사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려 토사를 다시 걷어내고 있다.

양산지역 저지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시공사가 농지에 폐기물이 섞인 수 천t의 토사와 자갈, 암석 등을 매립, 지주가 반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에 따르면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저지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가 양산시내에서 시공 중인 D아파트 공사현장 터파기 때 나온 고무호스, 천막, 쇠조각, 자갈, 각종 비닐봉지 등이 섞인 불량 토사와 KTX 터널 공사때 발생한 바위 등 25t 덤프트럭 84대 분량을 농지에 매립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는 농경지 리모델링 시공사측에 폐기물이 섞인 토사를 걷어내고 양질의 토사를 성토하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낙동강변에 매립한 폐기물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같은 불량토사 매립사건이 또다시 드러나 농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한 농민은 “농지 침수 예방과 우량농지 조성으로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맡겼더니 폐기물을 매립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문제가 더 이상 확산되기 전 빠른 시일내 원상복구해야 된다”고 일갈했다.

농어촌공사 배병윤 지역개발팀장은 “지난 8일 불량토사가 대거 반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시공사측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며 “자갈, 암석 등이 섞인 부적절한 토사가 성토되면 모내기 때 이양기 칼날이 부러지는 등 농사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양질의 토사로 성토해야 된다”고 말했다.

농경지 리모델링 시공사 하기호 현장소장은 “시행사인 농어촌공사의 인사이동으로 업무 인수인계차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불량토사가 반입된 것 같다”며 “농어촌 관계자와 함께 불량토사를 반입시킨 4대강살리기 8공구 공사업체 H사와 토사를 유출한 아파트 시공사 D업체를 방문,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 관계자는 “토사에 일부 폐기물이 섞인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 자갈과 암석이 차지하고 있어 전체를 폐기물로 보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관계자에게 폐기물을 모두 가려내고 양질의 토사로 성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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