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대 자연늪지·람사르 보호 습지
430여종 식물 서식… 수생식물 50~60% 차지
물위 덮고 있는 푸른 수초 초여름 운치 상큼
여름으로 들어서는 즈음 산 빛은 너무 짙푸르지 않고 은은해서 좋다.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산천의 초목들이 저마다 윤기를 내기 시작해 초록색에 빛이 난다. 지금 창녕 ‘우포늪’도 그렇다.
늪에 듬성듬성 나있는 키가 큰 수초의 풀빛이 싱그럽고, 물 위를 덮고 있는 키 작은 수초들은 연두 물감을 뿌려놓은 듯 상큼하다. 가을 억새가 우거진 우포늪과는 또 다른 멋이 있는 초여름의 우포늪으로 떠나보자.
‘생태계의 고문서’,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늪지다.
옛날부터 인근 주민들이 소를 풀어 키우던 곳이라 해서 우포(牛浦)라 불리기 시작했으며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 확장으로 인해 가항늪, 팔랑늪, 학암벌 등 10여 개의 늪이 사라졌고 1960년대까지만 해도 백조 도래지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더 이상 백조가 날아오지 않는다.
현재 가로 길이 2.5㎞, 세로 길이 1.6㎞로 담수 면적 2.3㎢를 유지하고 있으며, 1997년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고 1998년 ‘람사르조약’에 의해 국제보호습지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늪임에도 불구하고 우포늪이 맑은 물빛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생식물들이 우포늪의 수질을 자연 정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쇠물닭, 논병아리 등 텃새와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겨울 철새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28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역사적, 생물학적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우포늪은 사시사철 다양하게 보여주는 색의 향연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하루 동안에도 새벽부터 밤까지 다양한 색깔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우포늪 매력을 만나러 지금 출발해 보자.
우포늪에 들어서면 탁 트인 늪 전경에 ‘아~’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실제로 가보지 않으면 그 넓이가 와 닿지 않는데, 걸어서 한 바퀴를 다 돌기도 힘들다. 요즘은 자전거나 소달구지로도 우포늪을 둘러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편리하다.

맑은 날은 개구리밥, 수초 같은 풀들이 늪을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어,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색이 멋지게 나온다. 간혹 놀러 온 아이들은 부모에게 “왜 물이 초록색깔이에요?”하고 물을 때도 있다.
늪에서 해가 지는 풍경도 사진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누렇게 해 저무는 하늘빛이 늪에 비쳐지면, 늪은 어느새 황금빛이 된다.
사진작가들은 말한다. “화려한 일출이든, 몽환적인 물안개든, 황금빛 일몰이든 어느 하나만 이라도 제대로 찍으면 우포늪의 신비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것이다”고.
우포늪을 다 둘러보고 나서 입구에 있는 ‘우포늪 자연생태관’에 들러 땀을 식혀도 좋다.
생태관에서는 습지에 서식하는 조류, 어류, 양서류, 포유류 등 야생 동물에 관한 자료와 습지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다양한 전시물을 볼 수 있으며 현장감 넘치는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글·사진= 윤기득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 정리= 김정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