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기로 한 19일 충정로 구세군아트홀 기자회견장에서 대선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www.yonhapnews.co.kr
장고를 거듭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한다.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은 “향후 5년은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5년 만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대통령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원장은 “저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정치경험 대신 국민들께 들은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5년 만에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현명한 국민들과 많은 전문가들이 요소요소에서 각자가 역할을 하는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그 속에 이미 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며 “이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 계층 간의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기득권 과보호구조, 지식산업시대에 역행하는 옛날 방식의 의사결정구조, 이와 같은 것들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뀌고, 변화의 열쇠는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저와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안 원장은 특히 각 대선 후보들에게 선거과정에서부터 정당한 경쟁을 약속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하겠다”면서 “만나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고 내일이라도 만나자고 해도 만나겠다.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먼저 전제돼야 한다”며 “국민이 거기(단일화)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독자출마에 대한 간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 원장이 이날 공식적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선정국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3자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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