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은 ‘나의 삶이 나의 철학이다’라는 주제로 2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평소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었던 철학은 플라톤과 디오게네스, 두 철학자의 생애를 더듬으며 점차 흥미롭게 변해갔다. 무르익어 가는 철학의 시대 속에서 사람들의 집중을 끌게 했던 그들의 일화이다.
기원 전, 디오니시오스라는 왕이 디오게네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으나 디오게네스는 왕이 그에게 한 권유를 거절했다고 한다.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샐러드를 씻고 있자 플라톤이 그에게 ‘네가 왕에게 공손했더라면 넌 네 샐러드를 손수 씻을 필요 없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답했다. ‘네가 네 샐러드를 씻는다면 넌 왕의 노예가 될 필요 없었을 것이다.’
디오게네스의 대답에서 사람들을 모두 ‘아차’라는 느낌이 담긴 탄성소리를 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라톤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복종을 받아내는 권력과 힘이 삶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오게네스는 권력을 차지하는 것보다 권력이 어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들의 생각의 차이를 보며 우리는 그 사람만의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사람만의 철학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가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돌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고병권 선생님께선 따라서 철학이란 ‘잘 사는 법’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하셨다.
강연이 끝난 후 질문 시간을 가졌다. 철학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며 좀 더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박수 소리가 소극장을 메우자 학생들과 팬들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강연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는 증거였다.
빠르게 살아가는 일상 속,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 삶을 가꾸어가는 한에서 우리는 모두 철학자 인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나의 삶이 나의 철학이다.’ 그렇다면 한 번 깊이 생각해보자. 당신의 삶, 그 속에 보이는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