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물이 일렁이고, 배는 넘실대고, 하늘에서는 갈매기가 만선을 축하하는 현란한 군무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겨울 출사여행지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강양항. 사진 한 장을 위해 관광버스를 대절해 이곳으로 몰려온다. 사진=한사랑포토사진동호회(서병철·이영숙·정란숙·강동효)
▲ 강양항은 갈매기, 물안개, 오메가모양 태양, 어부의 만선이 한 장에 담기는 인기절정의 ‘출사지’로 꼽힌다. 사진=한사랑포토사진동호회(서병철·이영숙·정란숙·강동효)

울산에 울산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겨울이면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올 만큼 인기절정인 출사지가 있다.
바로 진하 해수욕장 인근 강양항이다. 요즘 이곳은 해 뜰 무렵 항구로 들어오는 멸치 배를 찍으려는 사진가들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4가지 느낌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갈매기, 물안개, 오메가모양 태양, 어부의 만선이 한 장에 담기는 모습이다.
사진가들은 일명 ‘일타사피’를 잡는 곳이라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그림이 되기에 전국의 사진가들이 구름같이 강양으로 모여드는 것인지,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사랑포토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출사여행을 쫓아가봤다.

#1. 강양항의 일출
강양항의 겨울 일출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전국 그 어디에도 없는 일출 모습이다.
이날 만난 한 사진가는 지난 2월 강양을 다녀간 이후 10개월을 기다려 겨울의 강양항을 다시 찾은 이도 있었다.
한사랑포토 회원들에 따르면 명선도 옆으로 떠오르는 해는 완벽한 구도를 만들어 줘, 사진가들의 심장을 떨리게 하고, 설레게 한단다.
간절곶 해맞이에서 보는 새해 일출과는 달리 강양항의 일출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다.
바다위로 서서히 해가 떠오르면 추운 것은 잊은 지 오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흡사 갈매기 떼의 외침 같다.
흔히 일출을 담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오메가’라고 부른다. 바다와 해가 분리되면서 오메가 모양이 되는 것이다. 안개와 구름 어느 것도 없어야 오메가를 잡을 수 있다.
이날 오메가를 잡지 못해 실망하는 사진가들도 있었지만, 비전문가인 기자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태양만 보였다.

▲ 멸치 찌는 데서 나오는 연기와 어부들의 움직임이 조화돼 하나의 작품이 된다. 사진=한사랑포토사진동호회(서병철·이영숙·정란숙·강동효)

#2. 멸치잡이배
전국에서 강양항으로 몰려드는 사진가들은 두 가지 행운을 기대하고 온다고 했다.
하나는 일출 모습과 항구로 들어오는 멸치잡이 배를 동시에 담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회야댐에서 흘러나오는 민물이 강양항의 바닷물과 만나 피어나는 물안개다.
이날 출사여행에서는 하나는 건지고 하나는 버리는 패였다.
행운이 따라 주어서인지, 멸치잡이 배가 만선의 기쁨을 안고 덩실대며 항구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날씨, 구름, 멸치잡이 배 일정, 모든 것이 맞아야 가능한 촬영이다.
바닷물이 일렁이고, 배는 넘실대고, 하늘에서는 갈매기가 만선을 축하하는 현란한 군무를 펼치고, 정말 누가 연출한들 이보다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 것인가 싶었다.

#3. 바다 물안개
이날 결국 물안개는 찍지 못했다. 일교차가 큰 겨울이 되면 바다에서 물안개가 올라오는데, 강양항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바다 물안개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건조한 겨울 날씨 때문이지 회야댐 수위가 높지 않았고, 따라서 방류되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아 물안개는 피어오르지 않았다. 
한 사진가는 “또 오면 된다. 아직 겨울은 길다. 올 겨울 반드시 강양의 물안개를 이 카메라에 담고 말겠다”고 말했다.

#4. 멸치 덕장
일출을 찍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다.
일출, 물안개, 만선과 더불어 강양항에서는 잡아온 멸치를 항구에 내려 한 쪽에서 바로 찌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이 또한 이색적이고 아침의 풍경과 어우러져 많은 이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비록 물안개는 담지 못해도, 멸치 찌는 데서 나오는 연기와 어부들의 움직임은 묘하게 조화돼 하나의 작품이 된다.
겨울 출사가 다 그렇겠지만, 추워도 너무 춥다. 추위에 무지 약한 기자에게 한 사진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 몸은 춥지만, 사진은 따뜻했다”라고.  
 

 

▲ 전체 622곳에 조명등 설치로 그림같은 야경을 선보인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iusm@iusm.co.kr

강양항, 새벽에만 볼거리 있다고? 명선교 야경 놓치면 아쉬워요

 울주 서생 진하리∼온산 강양리 잇는 울산 최대 규모 인도교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 앞바다에 가면 명선교와 명선도의 야간 조명 설치로, 각양각색 아름답게 물든 밤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울주군은 총 사업비 85억원을 들여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일원에 진하리와 온산읍 강양리를 잇는 울산지역 최대 규모(길이 145m, 넓이 4.5m, 높이 17.5m)의 인도교 ‘명선교’를 준공했다.
명선교는 준공에 앞서 전체 622곳에 조명등을 설치해 한 폭의 그림같은 야경을 선보이고 있다.
이 조명등은 계절별, 또는 축제 때마다 다양하게 변화를 줘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명선도 조명도 시간별, 계절별, 이벤트별로 구분해 색다르게 연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울주군 관계자는 “명선교와 명선도의 경관조명 설치로 진하 일대의 야경이 확 달라질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진하 일대가 볼거리가 있고 활력있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