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육성 배경과 개념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
수익 3분의 2이상 지역사회 환원해야

사회적기업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와 실업률 증가가 심화되는 등 고용없는 성장이 구조화되고 사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서 등장하게 됐다.

정부는 사회적기업 정책 이전의 공공근로, 자활, 사회적일자리사업 등의 정부재정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확대했으나 저임금 단기적 일자리에 불과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영리법인 등 제3섹터를 활용한 안정적인 일자리창출 및 양질의 사회서비스 제공 모델 개발에 힘썼고 그 결과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됐다.

즉 정부는 좀 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지원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2013년 1월 현재 800개에 가까운 인증 사회적기업과 1,500개가 넘는 예비사회적기업이 지정돼 좀 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럼 사회적기업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자.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기업은 보조금 및 기부금에 의존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비영리조직과,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의 두 가지 성격 중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이윤추구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공공)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취약계층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을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사회적 목적 추구와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이 의미하는 바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사회적 목적 추구란 조직의 주된 목적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목적 실현에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사회적기업은 여성, 고령자, 장애인, 청년, 은퇴자 등에게 창업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국가가 인식하지 못하는 신규 서비스 수요를 발굴하고 기부·후원·자원봉사 등 사회적 자원을 결합하여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부의 생산적 복지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있다.

또 서비스 수혜자, 근로자,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함으로써 경영진 또는 주주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제한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이라는 사회적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된 수익 또는 이윤의 2/3 이상을 반드시 사업 재투자 및 근로자 복리후생, 지역사회 환원 등의 사회적 목적에 사용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주주의 이익배당을 1/3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다음으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나 조직이라는 의미에서 사회적기업의 조직형태는 비영리법인·단체, 조합, 상법상 회사 등 다양하게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나 기부금보다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반드시 유급근로자를 고용해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해야 하며 사업내용이 아무리 공익성이 있다 할지라도 매출액이 노무비의 30% 이상을 넘지 못할 경우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하지 않고 있다.

▲ 현재 다드림사업단에는 총 11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이주민여성 바리스타는 6명이다.
■울산지역 사회적기업 - 다드림 사업단

구수한 커피 한 잔으로 ‘한줌의 희망’ 전한다

사회적기업 다드림은 꽤 유명하다.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다문화 여성을 전문바리스타로 양성해 직영 운영하는 매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다드림카페.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이라는 사회적 의미와 함께 지난해 1월 성남동에 3호점을 오픈할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물론 아직은 정부지원이 끝난 뒤에도 안정적으로 자립을 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긴 하다.

박기석 단장은 정부지원이 종료되는 2013년을 중요한 변화의 기점으로 보고 주식회사, 협동조합 등으로의 전환이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다문화가정 여성, 전문바리스타로 양성
직영매장 고용… 이주여성에 일자리 제공
울산지역 ‘다드림 카페’ 3개 매장 운영
총 직원 11명 중 6명이 다문화가정 여성
올 정부지원 종료… 주식회사 전환 등 고심

▲ 북구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다드림카페 1호점. 작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실내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점 점 늘고 있다고 한다.
첫 느낌은 향긋함이었다. 따뜻하게 디자인된 실내 인테리어가 그랬다. 그리고 살갑게 인사하는 이주민 바리스타 여성들의 미소가 그랬고, 갓 뽑아낸 커피와 갓 구운 수제쿠키의 진한 향기가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복을 입은 지역 주민들과 북구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제법 많이 왔다.

“어서오세요 언니” “응. 오늘 정말 춥지?” 서로 나누는 인사를 들으면 손님과 직원의 관계가 아니라 마치 친한 언니 동생사이 같았다.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단골고객들이라고 했다. 향기로운 풍경이었다.

그 향기는 다드림 카페가 만들어진 계기에서도 묻어났다. 다드림카페의 출발은 늘어나는 결혼 이민자들에 대한 배려였다. 전국적으로 결혼이주민은 12만 명에 달하고 그 추세도 점점 늘고 있다.

울산에도 2,200명 정도의 결혼 이민자들이 있다. 이들 가구의 52.9%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올리고 있어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은 일을 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이들이 취업을 원하는 건 단순한 경제적 이유 뿐 아니라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도 많다.

다문화 여성들의 21.3% 정도가 취업 시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를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중소규모 공장이나 식당 같은 곳으로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사회적기업 다드림 카페의 출발이었다.

실제로 이날 만난 이주여성들은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있었다. 일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지만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이 안정돼 육아와 함께 일을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드림 카페에서 일하는 6명의 이주민 여성들의 평균적인 나이가 20대 후반이며, 모두 1명 이상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일 못지않게 아이들의 보육시설 이용시간과 출퇴근 시간이 어느 정도 맞는 직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다드림 카페가 다른 매장과 달리 저녁시간에 문을 열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북구사회복지관과 북구청 내에 있는 1호점과 2호점과 달리 도심가에 있는 3호점은 불가피하게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녁 시간이 가능한 이주민 여성이 일을 하기도 한다.

▲ 다드림 사업단에서 직접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이주민 여성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한 잔의 커피.
다드림 카페는 현재 세 곳에 매장이 있다. 울산북구사회복지관 내에 한 곳, 북구청 민원실내에 한 곳, 그리고 지난해 상점이 밀집해 있는 성남동 번화가에 문을 연 3호점이 있다. 1, 2호점은 나름대로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이 생겨 어느 정도 매출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저렴한 커피 가격 때문에 아직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매출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래서 북구청사 내에 있는 2호점의 매출향상을 위해 올해 다양한 매출신장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3호점의 매출신장이다. 비싼 임대료를 주고 있지만 1, 2호점에 비해 매출이 턱없이 낮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8년 1호점으로 시작한 다드림은 5년차를 맞으면서 3호점까지 늘었고, 총11명의 직원 중 다문화가정 여성 바리스타를 6명 고용하고 있다. 그 사이에 몇 몇 이주민 여성들이 조금 더 급여가 많은 곳으로 직장을 옮기기도 했다. 식당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나간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고 했다. 박기석 단장은 고민이 많다.

그들을 다시 고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이주민 여성들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매장도 더 늘려야 하고 매출도 더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2년에 이동식 차량카페를 도입해 홍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다드림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 보다 많은 이주민 여성들의 조금 더 나은 생활이라는 소박한 바람에 한줌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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