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산동 ‘대성스카이렉스’는 준공 후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자 올 초 K5 승용차 2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20명에게 선착순으로 주기로 했다.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파격적 혜택에 힘 입어 지난달 중순까지 20명과 계약을 끝내는 미분양털기 효과를 봤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iusm@iusm.co.kr

분양시장이 침체돼 고전하고 있는 울산지역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미분양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경품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품을 공짜로 받아들이기보다 분양가에 포함된 마케팅 비용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미분양 털어내기에 적절한 조치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지상 40층의 2개동으로 건립된 ‘대성스카이렉스’는 도심의 대표적인 마천루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0년 7월 준공 이후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 미분양 털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올 초 K5 승용차 2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58평형과 64평형대 계약자 20명에게 선착순으로 주기로 했다.
울산에서는 유래가 없는 일일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파격적인 혜택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물량공세가 효과를 거둬 지난달 중순까지 경품을 받은 20명과 계약을 끝냈다고 대성스카이렉스 측은 밝혔다.

경품을 받은 계약자는 대부분 차량을 인도하는 것보다 분양가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품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자 장당 250만원 상당으로 8년동안 이용할 수 있는 인근의 롯데호텔 휘트니스클럽 연간 회원권 20장을 다시 경품으로 내걸었다. 가격으로 2,000만원 상당의 회원권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재분양에 들어간 남구 삼산동의 ‘팔레드 상떼’도 외제 승용차 1대와 LED TV 2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선착순이 아니라 180세대 당첨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자동차와 LED TV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순금 2돈짜리 황금열쇠(40만원 상당) 100개를 선착순 증정한다.
팔레드 상떼 관계자는 “솔직히 사고사업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분양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경품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품 마케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심형석 교수는 “분양시장의 경품공세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불안을 느낀 건설업체의 고육책”이라며 “분명한 점은 경품 마련 비용이 건설업체의 수익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계약자들의 분양가에 포함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르게 생각하면 가격 할인이나 경품 제공 등 혜택 이전의 분양가에 그만큼 많은 거품이 끼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할인이나 경품에 현혹되지 말고 유지비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분양을 신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반대로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 요인도 있겠지만 경품을 내거는 것도 하나의 마케팅 방법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경품 마케팅이 미분양 털어내기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울산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실패한 사례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며 “그 가운데 두산 위브 더 제니스의 경우 할인으로 일찌감치 미분양 털어내기에 성공하고 엑소디움도 어느 정도는 분양이 됐지만 그 외에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경품 마케팅으로라도 미분양을 털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