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도섬’의 대표메뉴인 ‘춘도정식’은 전체요리, 회, 매운탕, 알밥, 물회가 코스로 나온다.

 
신선한 해산물 풍성 ‘골라먹는 재미’
점심특선 사모님정식·황제물회 ‘인기’
어묵탕·불고기·오리고기·수제돈가스…
회 못먹는 손님 배려해 메뉴 다양하게

춘도는 목도의 다른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65호인 목도 상록수림은 2만 3,000여 제곱미터 규모에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등 각종 상록수림이 서식하고 있다. 동백섬, 목도, 죽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울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이곳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992년부터 20년 동안 목도에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고, 얼마 전에는 2021년까지 10년 더 출입제한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춘도는 일본식 표기라는 이유로 목도로 불리고 있지만, 춘도초등학교를 다닌 학생들에게 이곳은 여전히 춘도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횟집 ‘춘도섬’의 주인장에게도 마찬가지다.
싱싱한 해산물이 지천에 널려있고, 마을 해녀들이 수시로 물질을 하던 그 곳이 그리워 남구 옥동에 ‘춘도섬’을 차렸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고향의 인심처럼 넉넉하고 풍성한 맛을 만났다.

#춘도초등학교
‘춘도섬’이란 가게 이름처럼 송주현(35) 대표 부부는 춘도와 인연이 깊다. 남편이 춘도초등학교 출신으로 선친은 그곳에서 양복점을 하셨다고 한다.
춘도초등학교는 1991년 폐교됐다. 불과 10여 년 전 일이다. 울산지역에서 공해로 폐교된 첫 번째 학교였다고 한다. 남편은 중학교 2학년 때 동네가 철거되면서 시내로 이주했고, 지금까지 춘도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면서 고향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단다.
수석 주방장까지 춘도가 고향이니 ‘춘도섬’은 그야말로 춘도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이다. 이름을 보고 찾아온 고객들 중에는 춘도가 고향인 사람도 많다고 한다.

▲ ‘춘도섬’ 송주현(35) 대표

#고향처럼 넉넉한 인심, 춘도 정식
춘도섬의 정식은 여느 횟집보다 푸짐하고 넉넉하다.
춘도 정식을 보면 회무침, 샐러드, 튀김 등의 전체 요리가 먼저 나온다. 그 다음 회와 함께 꽁치구이, 칠리새우 등이 나오고 이어 해물탕과 함께 알밥이 차려진다.
입가심으로 물회까지 조금씩 먹고나면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오미자차가 곁들여진다.
광어, 우럭, 도다리, 볼락 등 회 종류는 그때그때 가장 맛있는 것으로 준비되며, 무엇보다 참치회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보통 참치회는 참치 전문점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춘도섬에서는 참치회와 활어 세트가 있어 손님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었다.

#특선 사모님정식·황제물회 인기
요즘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모임 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특별히 사모님 정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이것은 샐러드와 밑반찬 등 전체메뉴가 나오고, 본식인 회에 이어 매운탕이나 물회로 마무리하는 코스다. 시내 스파게티 한 접시보다 저렴한 가격이라 다들 가격을 보고 놀라는 메뉴라고 한다. 또 요즘 더워지는 날씨에 물회가 인기인데, 이곳에는 ‘황제물회’가 있어 여기에는 전복, 소라, 해삼, 회가 모두 들어간다. 몸에 좋은 것은 모두 들어있다 해서 이름도 ‘황제물회’다.

#신개념 횟집
사실 일행 중에 회를 못 먹는 사람이 있다면 횟집을 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춘도섬은 이런 점을 배려해 회에다 어묵탕, 불고기, 오리구이, 갈비찜, 샤브샤브 등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놓았다. 또 어린이와 함께 오는 손님들을 위해 직접 만드는 수제 돈가스도 있다.
회 외에 계절메뉴로 여름에는 삼계탕, 겨울에는 우럭탕, 아구탕을 내놓기도 한다.
송 대표는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가족이 함께 외식하러 횟집을 가면 아이들이 먹을 메뉴가 마땅치 않아 아이들과 회를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한 메뉴를 따로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사실 회도 손이 이만저만 가는 것이 아닌데, 그 외 육류와 어린이 메뉴까지 준비하려면 손이 달릴 법도 한데 송 대표는 고객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이 메뉴의 다양화라고 한다.

#정직한 재료
음식으로 거짓말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송 대표는 여러 재료를 어디에서 가져오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참치는 서울에서 좋은 것만 들여오고, 요즘 꽃능성어가 맛이 좋은데 거문도에서 잡아온다고 한다. 참기름은 구입한 깨를 언양의 방앗간에 가져가서 직접 짜오고, 후식으로 내놓는 오미자차와 매실차도 직접 구입해 1년 전 담가놓은 것을 손님상에 내 놓을 정도니 주인장의 ‘정직한 재료’에 대한 신념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문의 052-275-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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