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 시작됐다. 울산항만공사(사장 박종록)는 23일 오후 3시 울산항만공사 12층 대회의실에서 ‘울산항 북극항로 협의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협의회 구성원인 울산항만공사, 울산시, 울산항만청, SK에너지, S-OIL,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유코카캐리어스, 한국오드펠, 울산발전연구원,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항만공사 공영흔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북극해빙 가속화, 고유가 등에 따라 수에즈 운하를 대체하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국제 물류루트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 등 북극진출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범정부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가운데, 지역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협의회 구성은 선제적 대응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 본부장에 따르면 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선원 훈련 시뮬레이션 구축, 북극해 운항 업체에 대한 항만시설 사용료 100% 감면, 선사·화주에 대한 볼륨 인센티브 제공 등을 마련할 계획이며, 러시아와는 이미 통관절차 간소화, 쇄빙선 대여 시 1/3수준의 우대율 적용 등을 협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극항로 개발 및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동의하고 앞으로 참여 기관과 기업이 각자 역할에 맞게 북극항로 및 북극해에 대한 정확한 환경 분석, 중앙부처와의 공조체제 유지, 북극해항로 경유 국제화물운송,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극해를 통한 에너지 및 벌크 화물의 수송동향, 물동량 파악 등 정보공유와 북극지역의 자원개발, 해상플랜트 사업 등과 연계한 해상수송시장 진출 등에 대해 울산항 유관기관 및 업체 간의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문제점 검토,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역할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현재 내빙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선사가 없고, 쇄빙선 이용비용, 보험료 등 부대비용 부담이 높으며, 얕은 수심과 빙하에 따른 운항 위험성 등 북극항로 이용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기관이 참여해 북극항로에 대한 로드맵을 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북극항로 상용화 시기가 2030년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협의회 구성이 다소 빠르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계는 내빙선을 만드는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향후 건조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