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3일 포스코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항 포스코 본사, 광양 제철소 등 3곳에 조사인력을 투입해 회계자료 등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세무당국은 이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관할대로라면 본사(포항)를 맡는 대구지방국세청에서 조사를 나가야 하지만, 사업체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까 서울청 쪽에서 조사팀 인원이 대거 투입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무조사의 양태가 일반적인 정기 조사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서울, 포항, 광양에서 동시다발로 조사가 진행됐다는 면이 아무래도 특별 세무조사 쪽에 가까워 보인다.

정기 세무조사는 사전 예고를 하고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포스코 측에서 조사 착수 시점을 미리 감지한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또 포스코는 2005, 2010년 5년 단위로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기간을 지킨다면 2015년에야 조사를 받는 게 정상이다.

일부 본부장실 등 임원급 사무실에서 자료를 가져간 것도 이례적이다. 정기조사 때는 집무실에 들이닥치는 식이 아니라 회의실 등에서 자료를 제출받는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설이 분분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거취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회장은 MB 정부 시절 취임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현재 임기가 1년 반가량 남은 상태다.

그동안 새 정부가 정 회장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해온 흔적도 없지 않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정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만찬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KT[030200] 이석채 회장 등과 함께 7명이 빠졌다.

또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10대그룹 총수 오찬에서도 정 회장이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순수 민간그룹만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재계 서열 6위이고 정부의 직접 지분이 1%도 없는 민영기업이지만 정 회장이 배제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포스코 측은 일단 정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사외이사들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 자격을 심사하는 선도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주변에서 자리를 탐하는 소문이 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소액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집중투표제를 이미 도입했고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투자 집행실적을 올려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투자유도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 "세무조사와 CEO 거취를 연결시키는 것은 자리 흔들기"라고 반박했다.

세무당국에서도 '회장을 겨냥한 세무조사라는 정치적 해석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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