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저가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보도는 최근에 나온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제휴설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WSJ는 지난 5일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차세대 아이폰 발표 행사를 한다면서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제휴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날 애플의 중국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제조 협력업체인 팍스콘에 새로운 저가 아이폰을 공급받을 통신사 명단에 차이나모바일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았다.

    신문은 하지만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제휴에 필요한 공식 계약에 서명했는지, 언제부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에 저가 스마트폰이 판매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애플은 다음 주 신제품 행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아이폰과 함께 저가형 아이폰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차이나모바일과 제휴는 회사의 위기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이렇다 할 혁신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6월 애플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떨어졌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5%로 7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물론 레노보, 화웨이 등 현지 기업보다도 뒤처져 있다.

    그러나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저가 아이폰을 판매하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는 7억 명이다. 이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존 가입자의 7배다. 저가 아이폰은 중국에서 고가였던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아이폰5는 중국에서 보조금 없이 81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400달러 정도의 저가 아이폰이 출시되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2천만 개 더 늘어나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13%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제휴가 이뤄지면 아이폰 판매가 3천200만 개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 1억2천500만 개의 4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다.

    차이나모바일도 그동안 취급하지 않았던 아이폰을 판매함으로써 가입자를 더 늘릴 수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